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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도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박연준,장석주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박연준 장석주 부부의 시드니에서의 한 달을 담은 에세이는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각자가 바라보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앞에서는 박연준의 이야기 중간에는 사진들 뒤에서는 장석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행지로서의 시드니가 많이 궁금했었던 나는 내용뿐 아니라 사이즈조차 작은 사진들이 살짝 아쉬웠다.

 

이번 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나? 목뒤가 서늘해질 때가 있다. 내가 겪어온 ‘어제’들이 날아가버린 날들이 아니라 몸에 배이고 스미는 날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난 이후로 줄곧 시간을 써왔구나, 나는 오래되었구나. 인생은 낡았다! 앞으로 더 낡아갈 일밖에 없는 것인가?

P.16 시드니:박연준

 

두 사람이 시드니에서 보았던 것들 느꼈던 것들이 글에 잘 나타나있었다. 함께 했었던 장소와 보았던 풍경들, 각자만의 시간들, 행복함, 설렘, 다툼, 외로움 등 모든 감정들이 두 사람의 추억으로 책에 잘 담겨 있는 것 같다.

 

서울은 지옥 중의 드문 천국이다. 서울이 술꾼의 술집이요, 마약꾼의 마약굴이라면 말이다. 술집은 술꾼들로 붐비고, 마약굴은 마약꾼들로 붐빈다. 당신이 환락을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천국은 없다. 시드니는 천국 중의 드문 지옥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 천국일지 모른다. 하지만 심심함과 한가로움, 그리고 권태에 짓눌린 사람에겐 이보다 더한 지옥을 찾기 어렵다. 시드니는 아름답고 고요한 지옥이다.

P.129 시드니:장석주

 

심심함과 한가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는 나도 시드니의 아름답고 고요한 지옥을 넉넉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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