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남한산성>을 읽고
오뉴월인데도 춥다. 밖은 여름이지만, 책속은 겨울이라 책을 읽는 동안 한기가 느껴진다. 매서운 추위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 그날 그곳에 자리한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밥을 하늘로 삼은 사람들이 살던 남한산성에, ‘그들’을 하늘로 삼(아야 한다고 배우)는 임금과 신하들이 찾아온다. 아니, 임진왜란이 끝난 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 또 쫓겨 온 것이다. 바로 병자호란, 즉 1636년(병자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