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알고 있다내가 운동보다 운동가를,술보다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1994 -
그해 여름 끝자락의 무더위는 아스팔트도 녹일 듯 뜨거웠다. 청춘들의 심장도 뜨거웠다. 세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였을까? 막걸리 잔 부딪치며 ‘나는’으로 시작되는 대화의 끝과 시작 속에 시대의 아픔이 잔류하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파격적인 새로운 가치와 문화의 태동이 있었으며, 우리의 청춘은 끝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타임슬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