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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 희망

[도서] 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글/홍그림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홉살 마음사전으로 유명한 박성우 시인의 책이 새로 나왔다고해서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얼른 읽어보았다. 아홉살 마음사전이 교과서 수록 도서이기도 하고 감정과 관련된 수업 때 연계하기 좋아서 수업할 때마다 잘 활용하곤 했었기에 열두살 직업사전이 더욱 기다려졌었다

책 표지에 여러 아이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있었기에 마치 아홉살 마음사전처럼 여러가지 '직업'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소개해주는 책일거 같다고 생각했다. 진로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원으로 진로교육과를 지원했었고 매년 관련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서 창체수업 때 연계해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열어본 순간 뒤통수를 쎄게 맞은거같은 기분이었다.

무엇이든 잘 고치는 사람,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는 사람, 운전을 잘하는 사람,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 잘못하면 먼저 사과하는 사람,궁금한 건 꼭 물어보는 사람, 주사를 잘 맞는 사람, 다리가 튼튼한 사람, 편지를 자주 쓰는 사람, 백과사전처럼 아는 게 많은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별을 보러 다니는 사람, 취미가 여러 가지인 사람, 친구들을 위해 먼저 나서는 사람, 솔직한 사람, 식물 이름을 많이 아는 사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는 사람,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 반말하지 않는 사람, 잘난 척하지 않는 사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 곤충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예술을 가까이하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귀 기울이는 사람, 소원이 많은 사람,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 어린이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

이 책은 내가 생각하던 것처럼 직업을 소개하는 것이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쓰라고하면 그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적어내곤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생각해보니 직업은 그저 삶의 일부일뿐이었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질문하면 '선생님, 전 되고싶은게 없는데요?', '아직 고민중이에요' 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매년 꼭 있었다. 장래희망을 선뜻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장래희망을 가져야하는지 몰라서이고 직업은 삶의 한 부분일 뿐이며 장래 희망이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데 그칠 이유가 없다는 작가의 말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장래희망이 꼭 직업일 필요가 없고 장래 희망은 하나여야만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진로교육을 하면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춘게 부끄러웠고 앞으로 진로교육을 할 때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두살 장래 희망은 직업이 아닌 꿈에 초점을 맞추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33개의장래 희망을 소개한다" 이 표현이 책을 잘 소개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 전체에 걸쳐 따뜻하면서도 사실적이고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박성우 시인의 특유의 문체가 느껴져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장래희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그리고 나의 장래희망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보람있는 일을 하는 사람', '소소한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람'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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