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귤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다. 나는 귤을 하나 집으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주무르다 먹는 타입. 귤에 붙어 있는 흰색 줄도 꼼꼼하게 제거하는 편. 그런데 그 흰색 줄, 귤 귤橘 자에 이을 락絡 자를 써서 ‘귤락’이라 불리는, 그게 실은 섬유질덩어리라 떼어내지 않는 게 좋단다. 아무려나 맛있는 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귤. 당신이 궁금하면, 함께 귤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그러다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지금껏 누구에게도 해본 적 없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진다.” (p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