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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도서]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저/이선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이선희

해냄/2020.7.15.

sanbaram

 

장례식장 반도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미소라는 정식 직원이 되어 일을 배우며 겪는 3가지 이야기를 엮은 연작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미소라는 죽은 이의 혼과 귀신을 보는 영감이 발달한 대학 졸업반이다. 어려서부터 죽은 언니의 혼이 수호령으로 있으면서 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고, 장례식장사장이 아버지 친구이고 아르바이트비가 비싸 택한 것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다. 장례식을 진행하는 사람은 장례 디렉터인 우루시바라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죽은 자와 상주를 만족시키는 유능한 사람이지만 일에서는 냉정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불교식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에서 불경을 읊어주는 사토미는 우루시바라의 대학교 동창으로 영을 볼 수 있는 영안이 뛰어난 소유자며 정이 많은 스님이다. 이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첫 번째 이야기 이별하는 곳은 임신한 젊은 여인의 장례식 이야기로 주인공 미소라의 영적인 감각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으며, 장례식이 진행되면서 죽은 여인의 사연이 독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에게 언니가 있었다고 말해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아직 철없던 시절,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에게 나는 왜 형제가 없느냐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할머니는 말없이 나를 불단 앞으로 데려가더니 어린 소녀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당시의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조금 어려 보였다. 그 소녀가 바로 언니였다. p.51

 

두 번째 이야기 크리스마스 선물에서는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5살 어린이의 병마와 싸우다 죽은 장례식이다. 자기의 장례식을 부모님과 함께하는 놀이터로 생각하는 영을 달래 저승으로 보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시신에는 살았을 때의 기의 흔적이 남는 법이다. 하지만 이 작은 시신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이 아이는 자신이 죽었다는 시실을 모르고 있다. 그로 인해 아이의 영혼은 아직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 p.131

 

세 번째 이야기 수국의 계절에서는 명망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반대하는 결혼으로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사연을 가진 장례식이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런 거야. 아무리 깊이 사랑해도,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엔 닿지 않아. 그토록 사랑했던 나오 씨와 남편 사이에서도 반지에 깃들어 곁에 있었는데도 서로마음이 통하지 않았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가슴이 무너지더군.” p.275

세상에는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아. 가까운 곳에서 남편의 존재를 느꼈다면 나오 씨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래, 사람은 참 섬세한 동물이야. 사소한 걸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지.” p.275

 

저자 나가쓰키 아마네는 다이쇼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머지않아 이별입니다>로 제19회 소학관문고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각자의 등불>을 출간했다.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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