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공자/오세진
홍익/2020.12.31.
sanbaram
동양의 고전을 넘어 세계의 고전이 된 <논어>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을 공부하려 하면 너무 많은 책들이 나와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오세진의 <논어>는 요즘 사람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주석을 간략하게 달고 쉬운 말로 풀어 썼다고 한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흔들리는 나를 위한 1인 1철학>,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 <율곡의 상소> 등이 있다.
<논어>는 약 2500년 전 오늘 날 중국의 작은 마을 취푸에서 태어난 공자가 그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위정자들과 나눈 대화록이다. 개인의 인격수양과 정치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공자 사후에 제자들 혹은 제자의 제자들 그룹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1. 북경대학출판사에서 나온 십삼경주소 시리즈 중의 <논어주소>를 저본으로 삼았다. 2. 가장 간결하고 곡 필요한 해설만을 담았다. 3. 역사적 배경 설명을 상세하게 제공하였다. 4. 공자의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설명했다. 5. <논어>에서 ‘존댓말’을 제거했다. 6. 한자어 해설을 상세하게 제공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한국어 어법에 맞으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하였다고 강조 한다.
제1편 학이(學而) 1-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공자가 말했다. “몰랐던 것을 배우고서 때에 따라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p.42 |
우리의 청소년들이 직면한 공부가 마치 어린 새가 비행을 위해 날갯짓 연습을 열심히 하듯 익히는 것이라는 뜻에서 학습이란 말이 이 말에서 나왔다. 물론 요즘은 평생 학습을 해야 하기에 모든 사람에게 배우고 익히는 공부는 언제 어디서나 필수 항목이 되고 있다.
제2편 위정(爲政) 2-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고 사람의 정신만 피로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p.68 |
요즘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주로 배우는데 힘을 쓰고 익히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열심히 배우지만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원리를 생각해보는 경험을 쌓지 않기 때문에 쉽게 잊히고 배운 것을 응용하거나 창의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놓였다. 배움과 함께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자기의 생각을 통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자기의 지식으로 익히는 것이다.
제2편 위정(爲政) 2-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했다. “유야! 너에게 앎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p.69 |
학원에서 일찍 진도를 나가게 되면 아이들은 다 안다는 생각에 학교의 공부를 소홀하게 된다. 이렇게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이 바로 함정이 되어 성적은 오르지 않게되어 공부에 지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기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보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구별하게 된다. 정확히 모르면 다시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2편 위정(爲政) 2-12 子曰 君子不器.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쓰임이 정해진 그릇이 아니다.” p.66 |
공자가 군자는 쓰임이 정해진 그릇이 아니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어떤 일을 하도록 정해진 것은 없다.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분야에 대해 노력했을 때 자기만의 그릇이 완성되듯, 자기만의 일을 갖게 될 것이다.
제4편 이인(里仁) 4-14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공자가 말했다. “벼슬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벼슬에 설 만한 재능과 학식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될 것을 추구해야 한다. p.107 |
충분한 실력을 갖추게 되면 자기가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거나 직업을 손쉽게 가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기만의 독특한 실력을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일반적인 스펙 쌓기만 하다가는 성공의 길에서 점차 멀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제7편 술이(述而) 7-22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중에 선한 사람을 골라 따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을 본보기로 삼아 고쳐야 한다.” p.176 |
배운다는 것은 꼭 나보다 나은 사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잘못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내가 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또한 공부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직한 사람에게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제14편 헌문(憲問) 14-27 子曰 君子恥其言而過其行.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자기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p.334 |
요즘 사람들은 말로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생각했으면 행동으로 먼저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을 언급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인 것 같다.
제15편 위령공(衛靈公) 15-2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공자가 말했다.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자공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아닙니까?” 공자가 말했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 온갖 것을 꿰뚫는다.” p.351 |
이 세상은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공자가 말하듯 한 가지 원칙과 기본지식을 갖고 충분히 생각하여 모든 일을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충분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원문의 해석과 원문의 제시 그리고 원문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문법 사항이나 낱말의 해설을 소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원문의 해석은 현대인들의 문법에 맞게, 그리고 현시대인들이 쓰는 낱말을 위주로 쓰고 있다. 그러나 한문 해석을 하는 데는 어려운 한자의 뜻은 물론 자세한 문법적 기술도 필요한데, 그런 것이 거의 다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논어>를 이미 읽은 사람들이 전체적인 내용의 파악과 원문을 대조해가며 읽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 되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