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 9
이기철 편 | 황금가지 | 2003년 09월
1. 뱀의 알
=== 고르는 드루이드 사제에게서 들은 연못 속의 섬을 찾아 다니다 불레즈 지방에 온다. 어부에게 밸르 빌리려 하자 어부는 보름달이 떠서 못 간다고 말했다. 배만 빌려 섬으로 갔다. 뱀들이 분비한 투명한 물질이 공처럼 되었다. 공중으로 뜬 공을 그물로 잡은 고르는 힘껏 달아났다. 단검을 가방에 넣다가 알에 닿자 보석으로 변하였다. 뤼에 왕의 성에 왔다. 이상하게도 병사들이 사라지고 문이 열려 있어 왕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왕에게 물건을 보이고 헌납하려고 하자 왕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왕은 그 알이 부와 며예를 안겨주겠지만 그 부작용도 걱정했다. 마침내 그 알을 원래 자리에 돌려주는 게 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고르는 그 섬으로 돌아가 알을 멀리서 던진다. 그러자 섬은 사라지고 호수도 사라지고 비옥한 벌판이 되었다. 그곳에 남은 것은 라크(호수)라는 지명뿐이다.
2. 늑대를 부리는 마법사
=== 메이양 숲 끝자락에 한 성인이 살았다. 반대쪽에는 늑대를 부리는 마술사가 나타났다. 옆의 나막신 장수는 거미줄이 생길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어느날 이상한 사람이 와서 거래를 제안했다. 큰 아들을 자기에게 주면 장사를 흥하게 해 주겠다고. 큰아들 실뱅은 아버지가 고민하는 것을 보고 묻고 자신이 악마에게 팔린 것을 알자 달아난다. 가다가 늑대를 부리는 마법사를 만난다. 악마는 마법사가 아이를 데리고 있겠다고 하자 어차피 다 자기 거라고 말하며 그냥 간다. 실뱅은 걷다가 악마의 집에 도착했다. 악마의 아내가 악마를 질책하자 악마는 말한다. 늑대를 부리는 놈이 그 껍질을 쓴 채 죽으면 영원히 늑대를 부리는 놈으로 남게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웃는다. 실뱅이 마법사에게 가서 말해주자 피부를 벗겨달라고 한다. 성인은 마법사가 승천하자 탄시간다. 저자는 온갖 악한 일을 하다가 하늘로 가는데 평생을 정화하던 나는 무엇인가 하고. 악마의 아내가 또 뭐라 하자 악마는 은둔자의 영혼이 썩어가고 있으니 손해본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은둔자는 다음날 다시 맑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악마는 화가 나서 이사를 가버렸다.
3. 안과 밤에 빨래하는 여자
=== 안은 활과 화살을 들고 에트랑글르 세브르 라는 이상한 마을로 갔다. 그런데 별 다른 점이 없어 실망을 하고 돌아오고 있었다. 다리에서 보니 어떤 여자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쪽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집으로 돌오와서는 아버지와 저넉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그 여자는 망령이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밤에 몰래 다리로 갔다. 여자는 머리를 감고 있었다. 안의 입에서 옛 노래가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만났다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며칠 후 다시 나가 피리를 불고 줄을 던지니 여자의 몸에 묶였다. 뒤돌아보지도 말고 피리도 멈추지 않으면서 당기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뒤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행히 아버지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다음 날 몸이 가뿐해져서 함께 산책을 나갔다. 어제 여자를 보다가 놓친 그 장소에 버드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안은 생각했다. '더 이상 이 강가에는 고통받는 영혼이 없을 거야. 더 이상 밤에 빨래하는 여자도 없을 거야. 엄마는 안식을 얻으셨어'라고.
4. 늑대 인간
=== 방아간집 아들 장이 재산을 모으자 리생 조르주 근방의 땅을 사서 위르셍에게 맡겼다. 사냥철이 되어 영지에 간 그는 어느 밤 사냥개들이 흥분하는 것을 알았다. 위르셍에게 물었지만 도깨비를 본 게 아니냐고 말할 뿐이었다. 다른 손님을 초대했는데 역시 개들이 어딘가 갔다 와서는 지쳐있었다. 아내가 산책을 나갔다가 한 소녀를 만났다. 이야기를 하다가 개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가 말하기를 우리가 가죽을 쓰면 개들도 함께 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화에 빠졌다고 말하자 보여주겠다고 아이가 말한다. 부인은 기절했다. 결국 아내까지 짐을 싸고 가버렸다. 밤에 매복을 하던 장은 어떤 짐승을 보고 총을 쏘았다. 소리가 들려왔다. '실패' 위르셍의 목소리였다. 다음 날 다시 매복을 나갔고, 자신이 공격당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남작은 며칠 열이 오르고 헛소리를 하고 꿈을 꾸었다. 결국 남작은 영지를 팔고 떠났다. 오데 마을은 늑대굴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뿐이다.
5. 프랑시와 하얀 여인들
=== 프랑시는 홀애비였다. 자주 술을 마셨는데 어느 날 암말 블롱디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묘지에 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를 보면 회상에 잠기다가 하얀 여자 셋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함께 춤을 추다가 하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잠에 빠지고 말았다. 새벽에 추위가 느껴져 일어나니 침대에 눅눅한 게 있었다. 누이동생과 신부에게 가서 사실을 이야기 했으나 헛소리로 취급받았다. 밤에 집으로 돌아간 그는 여자를 데리고 묘지로 갔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에게 보냈다. 그는 서둘러 그자리를 벗어난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더 이상 술집에 가지 않고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