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512페이지, 24줄, 26자.
피터 레이크가 얼음물 속에서 나타납니다. 얼마 안 있어 느닷없는 초대형 선박의 뉴욕 침입으로 분위기가 전환됩니다. 잭슨 미드, 무트파울, 세실 머튜어(울리), 이렇게 세 명이 주요 탑승자입니다. 이젠 이야기가 시공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현재를 이미 과거에 보았던 것이죠. 그리고 과거에 일어나야 했던(아니,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 현재에 일어나고.
왜 쇼트 테일 갱단이 85년 만에 나타난 것일까요?
영어로는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뭐 괜찮았으니 호평을 받았겠지요) 한글로는 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잘 보이는 하나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전혀 아닌 책이 될 것이고. 어쩌면 그 때 그 때 앞에 썼던 글의 한 자락을 단초로 해서 다음 글을 연관성을 무시하고 만들어 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비 마라타(버지니아의 딸, 과거에 피터 레이크에게 보여졌던 그 아이)
141016-141017/1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