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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여자들

[도서] 내가 만든 여자들

설재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설재인이라는 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서평단 모집 설명 글을 보고 매력에 빠져,

소설의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너무 궁금하여 덜컥 신청한 책! 당첨이다.

 

일반적으로 등단하는 경로인 문학동네, 창비, 민음사, 실천문학, 자음과 모음, 월간지, 계간지 기타 등등 문학 전문 출판사의 추천없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카멜북스란 출판사와 함께 등장한 그

(글쓴이 안내 어디에도 성별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여성인 것으로 짐작한다)

 

바야흐로 새로운 경로로 소설가가 등장하고 있다.(아 물론 그전에도 그러했지만 - 그냥 묻히고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혀져간 소설가들이었기에 난 지금 또 새로워하고 있다)

 

자기의 피가, 살이  소설이 되어 나오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또는 당시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쓰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보는 내내 마음이 아리다.

 

이 책은 1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집으로 상실의 고통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 폭력에 대한 화끈한 복수, 경쾌한 몸에 대한 이야기로 소재와 내용이 팔색조처럼 다양하다

 

표제작인 '내가 만든 여자들'은 성폭행범을 응징하다가 그 응징을 주위에 전도하는 섬찟하면서 화끈한 여자들의 이야기고 맨 먼저 소개되는 '앤드 오브 더 로드웨이'는 엄마와 엄마의 동성연인과 안온하고 행복한 삶을 하게 살다가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의 연인을 보기 위해 저 멀리 피피섬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가장 맘에 들었던 소설은 '회송'과 '엉키면 앉아서 레프트 보디'이다.

 

'회송'은 편안한 삶을 살라는 부모의 기대(대기업에 다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사는 게 행복이라는)에 따라 주체적인 의지 없이 그냥 살아가다가 어느날 지하철 종점에서 지하철역을 모두 외웠던 옛사랑을 기억해버리는 이야기다. 기억해버린 과거의 사랑이 지금 소환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지금의 안온한 사람과는 끝장이다.

 

'엉키면 앉아서 레프트 보디'는 운동에 소질없는 그녀가 꾸준히 복싱도장에 다니면서 차근 차근 레벨을 올려가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단편을 읽으면서 나도 복싱 스텝을 밟고 있는 것처럼 경쾌하고 청량했다.

 

소재도 좋고 탄성있는 소설인데도 아쉬운 점은 판타지와 현실이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는 점, 결말이 갑작스럽게 마무리 된다는 점, 조금 개연성이 없다는 점, 강렬한 마무리 한방이 없다는 점들이다. 

 

하지만 이 작가가 앞으로 더 좋은 소설가로 발전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생하셨어요, 당신, 소설을 낳느라. 이제 잘 키우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신통한 다이어리님들을 비롯한 무언가를 창작하고 계시는 블친님들께 힘을 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요기를 보세요, 이분은 우리가 흔히 아는 등단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책을 냈어요~

희망을 가지세요 결연한(것보다는 부지런한) 의지를 가지고 쓰다 보면 언젠가는 턱하니 소설을 낳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 온라인에 소설을 써서 출판사와 연이 닿아 출판한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차라리 어떤 과정을 거쳐서 책을 내게 되었는 지를 안내해줬으면 더 나았지 싶다. 

 

오늘도 나의 경험과 너의 이야기로 글을 쓰는, 소설이라고 불리우은 것을 기필코 세상에 내놓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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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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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제목만 보면 인문/사회 영역의 책이 아닌가 싶었는데, 설재인이라는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로군요. 소개해주신 내용만 보더라도 이 책이 다양한 여성의 삶과 사랑에 대한 것을 소재로 하고 있음이 느껴지는군요. 저 역시 '회송'이라는 내용이 참 와닿는군요. 과거의 사랑이 비록 현재에 소환되어 다시 시작될 수 없지만, 현재 자신의 사랑에 대한 나름의 비교 대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음은 우리도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설재인이라는 작가의 행보가 이 책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당당하게 책에 저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등장할 날을 저도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

    2019.07.30 07: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정식경로로 등단한 작가들도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분들이 정말 많을텐데 이렇게 많이 유명하지 않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신 분들에 대해서는 더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쓸 수밖에 없어서 쓰지 않았으면 인생의 막다른 길을 선택했을 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글에 마음이 아팠어요

      2019.07.30 08:02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젊은 소설가들이 등단할 경로가 많은 건 좋은 현상 같아요. 예전에는 문학상 하나는 받아야 출판사를 통해 등단할 수 있었는데 웹소설도 그렇고 다양한 경로로 작가가 될 수 있으니 숨은 인재들이 문단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설재인 소설가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2019.07.30 09: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넵, 온라인이라는 통로가 열려 있으니 실력있는 사람들은 소설을 펴낼수 있을겁니다. 회색인간의 김동식 소설가로 순식간에 세상밖으로 점핑했잖아요, 골방에서(지금은 카페겠네요) 골머리를 싸매고 썼을 우리 신진소설가들의 약진을 응원합니다

      2019.07.30 12:12
  • 스타블로거 초보

    ㅎ~ 저도 한때는 지하철 역을 모두 외운 적이 있었는데요.
    새로운 경로로 작가들이 탄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개방적이 되어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런 작가들을 응원 하면서요.

    2019.07.30 09: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네, 아직도 기존 방법을 통해 등단하는 작가들을 계속 관리해주는 끼리끼리 문화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독자가 그 틀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작가들의 책을 계속 읽어주면 되겠지요

      2019.07.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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