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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도서] 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하루키 저/가오 옌 그림/김난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무라카미 하루키는 쉬지 않고 쓴다.

아버지와 같이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이야기

그의 글은 소설, 에세이, 어떤 형태이든 집중하게 만든다.

담담한데 마음을 흔든다.

세월을 벼려 단단해진 글이 마음을 뚫는다.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세대의 공기를 숨쉬며 그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의 경향안에서 성장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되고 싶은 것이 되지 못한,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으른 나에게 하루키의 말은 위로다. 못하고 안했던 이유가 오직 게으름뿐이지만 그가 말한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보고 들었던 모든 것의 영향 하에서 범위 내에서 범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자연의 섭리라는 말이 나의 핑계에 맞춤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책은 위로다. 휴식이다. 살아가는 양식이다.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조그만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살아가면 된다.

 

살아갈수록 사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데 

날마다 읽을 책이 있어 날마다 책을 읽어서

내가 나로 살게끔, 나를 뒤돌아보게끔,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 같다.

 

웬만한 신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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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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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정말 많이 쓰는 듯합니다. 대단한 이야깃꾼이란 생각이 듭니다. 언어들이 날렵하고요.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읽지 못한 작품이 아직도 많이 있다니 말입니다.

    2020.12.09 09:0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네 대단한 이야깃꾼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새로운 글을 발표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지가 참 부럽습니다...워낙 팬이 많으니 그렇겠지만요

      2020.12.09 12:53
  • 파워블로그 블루

    정말요. 책이 있어 오늘을 버티는 중입니다.
    책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찔합니다. ^^

    2020.12.09 10:2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그쵸 블루님 책이 있어 하루 하루 버텨지는 것 같습니다. 책이 없었다면 저도 아찔 할 것 같아요

      2020.12.09 12:53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책과 음악이 많은 힘이 되어주었어요..

    2020.12.09 10: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통 음악을 듣지 않다가 요즘 힙합이 좋더라구요 쇼미더머니를 즐겨서 보고 있습니다 ㅎㅎ

      2020.12.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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