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내가 왜 샀는지 잊어먹어버렸다. 내가 시집을 살때는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신간이거나 좋아하는 시인의 새 시집이거나,,,
생각났다. 유명한 시인인데 내가 시집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만 같기에 샀다는 사실이 방금 생각났다.
혼자 헤드폰을 끼고 음악 들으면서 시를 베껴쓰는 순간의 이 행복이 좋다.
음악과 궁합이 잘 맞으면 더 좋고
내게는 항상 응원하고 싶은 작가와와 음악가가 있다.
작가는 박상, 음악가는 정차식, 9와 숫자들이다.
지금 정차식의 음악을 들으면서 있는데
무겁고 꺽어지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난 너무나 좋은데
나의 음악적 성향이 이상한건가. 왜 이사람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것인지
촌 스러운 건가??
그들이 새 책을 내거나 음악을 내면 난 열렬히 반응한다.
나 한사람으로 인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음 싶다.
그래서 힘을 내 계속 할 수 있게 되기를 애 쓰는 그들을 위해
신대철 시인의 리뷰 쓰러 들어왔다가 왠 박상, 정차식 타령
지나가던 개도 웃겠지만 난 계속 써야 하기에~ 난 책 샀고 리뷰 쓰고,
포인트를 받아야 하기에 돈을 아끼려면 좀 덜 사면 될걸
글 같지도 않은 리뷰같지도 않은
리뷰를 기필코 올리려는 나의 심뽀란~~
그의 시는 도도하고 고고하다.
다정하지 않아서, 가까이 가기가 힘들다.
시에 빈틈이 없어서 들어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다.
다른 입구가 있는 건 아닌지 더 찾아봐야겠다
-무인도-
수평선이 축 늘어지게 몰려 앉은 바닷새가 떼를 풀어
흐린 하늘로 날아오른다. 발 헛디딘 새는 발을 잃고, 다
시 허공에 떠도는 바닷새, 영원히 앉을 자리를 만들어
허공에 수평선을 이루는 바닷새.
인간을 만나고 온 바다,
물거품 버릴 데를 찾아 무인도로 가고 있다.
- 흰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 나비로 날아와 앉고-
죽은 사람이 살다 간 南向을 묻기 위해
사람들은 앞산에 모여 있습니다.
죽은 삶은 죽은 사람, 소년들은 잎 피는 소리에 취
해 산 아래로 천 개의 시냇물을 띄웁니다. 아롱아롱 산
울림에 실리어 떠가는 물 빛, 흰 나비를 잡으로 간 소년은
흰나비로 날아와 앉고 저 아래 저 아래 개나리꽃을 피우
며 활짝 핀 누가 사는지?
조금씩 햇빛은 물살에 깍이어갑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리도 깍이어 물 밑바닥에 밀리는 흰 모래알로 부서집
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흰 모래 사이 피라미는 거슬러오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그대를 위해 사람들은 앞산 양지 쪽에 모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