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작은 세계에 균열이 생길 때,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나아간다. 균열은 때로 빅뱅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거나, 간질거리는 부스럼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태동하기 시작한 작은 우주들은 끊임없이 다른 우주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때로는 무서워하기도 하고 끌리기도 하며 여러 세계의 일부를 흡수한다. 그 과정에서 접점이 없던 세계가 자신이 사랑했던 세계를 닮기도 하고, 함께 꿈꾸었던 다른 세계를 기억하곤 그려내기도 하며, 앞서간 다른 세계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