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어른이라 하면, 관계가 능수능란하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해결하는, 자신의 공을 티 내지 않고, 사람들과 유연하게 지내는 그런 사람을 상상했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다는 건 세상에 대해 알고 그래서 나름의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 나이대의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어른은 100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려나? 대부분 중년은 여전히 관계에 서툴고, 자신의 공을 치켜세우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길 바라며,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이 생기면 더 꽁해지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