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는 한때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내 모습이 끔찍하게 싫었다. 딸 많은 집의 둘째 딸도 싫었고, 부자이지 못한 부모님도 싫었고, 완고하고 무서운 아빠도 싫었으며 작은 키에 깡마른(물론 지금은 깡마르지 않았지만) 몸도 싫었다. 쌍꺼풀 없는(근데 이상하게도 나이가 먹으면서 쌍꺼풀이 생겼다 ㅠㅠ) 눈도 싫었고, 오똑하지 못한 코도 싫었고, 특히나 제일 싫은 건 짧고 굵은 팔다리였다. 길쭉길쭉하고 시원스럽게 생긴 것을 좋아했던 나는 무엇이든 오밀조밀한 내 얼굴이 정말 싫었다. 내가 가진, 변할 수 없는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