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생각을 처음 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학교 앞에 작은 자투리 공간을 내가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드는 게 첫 번째 설계 프로젝트였다. 나는 집이라는 것을 설계하는 게 가장 쉬운 줄 알았다. 내가 살고 싶고, 내가 갖고 싶고, 내가 넣고 싶은 것을 모두 넣으면 되는 줄 알았던 집이라는 곳은.. 무조건 넣는다고 편하고, 살기 좋은 집이 되는 건 아니었다. 집이란 적당한 채움과 비움, 그리고 그 집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따스함이 함께 버무려져야지 욕심으로 가득한 채움은 포근함과 멀어진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