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며 느끼는 게 있다. 유전자의 힘은 대단하다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이들은 내 외모를 하나도 닮지 않았다. 큰 아이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작은 아이는 아빠를 닮았다. 성격은 큰 아이가 나를 조금 닮은 듯 하고 작은 아이는 아빠 빼박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놀란다. 이 얼마나 대단한 유전자의 힘이란 말인가? 하고. 한때는 내가 싫었던 성격을, 나를 닮지 않았으면 했던 어떤 것이 있어 교육으로 잠재워보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유전자가 습관을 이긴다는 말에 한 표 던지고 싶다. 걸음걸이, 말투, 그리고 행동과 생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