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내 외모에 만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작은 바람(?)이 있다면 주름지고 늙어가도 그 나이 듦을 나 스스로 인정하는 것. 그래서 성형수술이나 시술 같은 거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할머니가 되는 것. 그게 내 바람이다. 옆에서 시술을 하자고 해도 흔들리지 말 것. ^^
살다 보면 외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래서 사람들은 남녀노소 예뻐지기 위해, 멋있어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지 모르겠다.
한 소녀가 엄청난 도넛에 둘러싸인 채 자살했다.
미용외과 원장 히사노는 비만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은 어린 시절 고향 친구와 마주하게 된다. 진료를 목적으로 만났지만 둘이 대화는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 이야기로 이어진다. 동창들의 근황 이야기를 하다 요코아미의 딸이 엄청난 도넛에 둘러싸여 죽었다는 것을 화제로 올린다. 요코아미의 딸은 성격도 좋고 운동도 즐겨하는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등교를 거부했고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둥, 아이가 급격히 살이 찐 것이 자살의 원인이었다는 둥 말들이 많다. 이후 히사노는 그 소녀의 죽음에 신경이 쓰인다. 소녀는 왜 죽었을까? 소녀의 죽음에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외모가 가진 막강한 힘. 뛰어난 미인이 아니라 그 힘을 발휘한 적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외모는 뛰어날수록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젠장. 이번 생을 글렀으니 다음 생을 기약해야겠다. 물론 다음 생에서 뛰어난 외모로 태어날 확률도 없으면서. ^^ 그럼에도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외모가 예쁘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좋은 사람으로 그렇게 쭉 밀고 나가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