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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도서] 타인의 집

손원평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손원평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장편만 읽었는데 이번에는 단편이다. 손원평 작가가 쓴 단편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를 많이 했다. 역시나.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왔다. 모두 8편의 단편 중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건 아리아드네 정원이다.

 

나이라는 놈은 행동에 깃든 조심성을 앗아간다. (105)

늙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몰라. 변한다는 걸 빼곤 확실한 게 없으니까. (119)

가장 답답한 건 젊다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에요 (124)

늙어간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걸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125)

젊었을 때 짊어졌던 고민들, 절망이 낳은 수많은 포기와 그때의 사회가, 그때 윗세대가 남겼던 자국과 굴레애 대해 얘기하며 해명하고 싶었다. (132)

 

아리아드네 정원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SF 소설이다. A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진 민아는 자신이 그리던 노후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찾아주는 복지 파트너 이민자 청년 유리와 아인의 방문이 즐겁다. 하지만 세금을 좀 먹는 노인만을 위한 유닛이 폐지 될거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머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이민자와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진 청년 세대의 박탈감, 그리고 노년 세대에 대한 저항감. 지금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문제점은 아닐까?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모습이 이런 거라면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꼰대로 늙을 것인지 어른 다운 어른으로 늙을 것인지. 나이를 들면 꽤 괜찮은 어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꽤 괜찮은 어른의 표본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고령화로 인한 진짜 어른의 부재. 어떻게 나이 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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