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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도서]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린 시절이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내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실까?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잘 키우셨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아팠다. 아주 많이. 마음도 몸도. 하지만 엄마는 모르실 거다. 나는 표현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 어린 마음에도 나는, 내가 부모가 된다면 적어도 내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그리고 을 남기지 말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아이들. 그 아이들이 스물두 살과 스무 살이 되었다. 이 녀석들 마음 어딘가에 엄마나 아빠에 대한 원망이 있을까? 부모가 되고 보니 또 그렇게 나는 엄마의 마음도 아빠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한 태희. 그녀는 자신을 키워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외가에서 살던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와 연락 자체가 없는 아빠. 그리고 자신에게 모욕감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려준 순지. 폭언과 성추행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던 담임과 자신의 방에 얹혀산다며 분풀이하는 이모까지. 어느 날 잘못된 주소였으나 수신인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어린 태희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이 편지에 답장하는 태희. 이 편지는 성인이 된 태희에게 도착하게 되는데...

 

살면서 꼭 한 번은 아니, 몇 번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주 봐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처가 마음속 어딘가에서 곪아 터질 수 있으니까. 나는. 어찌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또 어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긴 한 것 같다. 가끔 지인들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만 겪게 된 일화들이 제법 되는 것을 발견하니까. 그 일화들은 내 안에서 상처가 되었고, 지우려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지금은 예전 같은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엄마와 풀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서럽고 무서웠던 감정과 글로 마주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 그 당시를 떠올리고 글을 쓸 때는 많이 울었다. 그때는 우는 것조차 할 수 없이 갑자기 결정된 일들이 많아서, 내 의견과 상관없이, 나는 집이 아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으니까.

 

나는 지금도 삶이, 인생이 두렵다. 누가 봐도 나는 어른이 된 나이지만, 여전히 무섭다. 하지만 무섭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다. 곁에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아직은 부모님이 살아계시니까. 세상 어딘가에는 오롯이, 혼자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춘들이, 중장년층들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되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 어떤 길이 될지 모른다. 내가 나로 살아야 하니까 해답과 정답은 나만이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되는 꿈. 결국엔 내가 나로 살아가는 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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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한 번은 이야기를 해보세요. 내가 생각하는 게 다 맞지 않는 그 어떤 게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그게 어쩌면 마음이 허물어지는, 녹아내리는 단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남이 아니라서요. 어쩌면 어머님은 달자 님이 그리 생각했다는 것조차 모르실 수도. 이제라도 꼭 풀어내셨으면 해요. 여전한 상처로 남아, 잊은 듯 하다가도 되풀이되는 내면의 아이를 위해서요.

    2022.03.20 23:1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한두개가 아니라, 몇개는, 정말 아팠던 것은 얘기했었지요. 근데 엄마는 내가 상처 받은 것을 이해하시지 못하고, 외려 화를 내시더라구요. 말을 한다는 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게 참.. 어렵네요. 저는 다시 엄마의 상처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2022.03.21 09:11
  • 스타블로거 ne518


    어릴 때 일은 나이를 먹어서도 쉽게 잊지 못할지도 모르죠 잊었다가 우연히 기억하기도 하고... 그게 더 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화해해야 할지,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과 말을 해야 할지... 자신이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희선

    2022.03.21 00:4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저는 제가 저를 위로 하는 걸로.
      제 결론은 그래요. 말을 했을 때 또 누군가 상처 받는 경우도 있어서요.
      그래서 가족 역시 참 어렵구나 싶었어요

      2022.03.21 09:13
  • 스타블로거 매니짱

    어린시절의 상처....부모는 부모가 처음 되어서 아마도 서투를거다라고 생각해야 된다고 들었어요. 다시말해,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되는지 몰랐단다. 그게 상처가 될 줄 몰랐단다." 등 처럼이요. 저도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장보러 나가시는데, 제동생은 업혀있고...저는 못 따라나오게 밖에서 문을 잠그셔서 문앞에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입장에선, 아이 둘을 데리고 나가기가 벅차기에 그러셨는데....세월이 흘러도 이 기억은 안 지워지더라구요. 걍 어머님이 살아계심에 감사하고, 언제 기회가 되시면 대화를 해보시는 게 어떨른지요?

    2022.03.21 09: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제가 유독 상처가 많아요. 1남 3녀. 위로 언니 오빠 그리고 저 아래는 여동생.
      눈치 보는 것도 그렇지만 엄마가 많이 아프셨는데 그 모든 탓이 저한테 돌아왔거든요.
      제가 좀 억세요. 이런 상황속에서 순둥순둥할 수 없는 구조였지요.
      엄마. 사실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를 이해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몇개. 그건 계속 상처가 되서 엄마랑도 얘기했지요. 근데 엄마는 알지 못하고 제가 상처 받은 걸 이해하시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상의 대화는 안하는 걸로. 이렇게 결론 냈지요. 부모님이 살아계신건 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또 아픈 건 아픈거더라구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 오빠와 언니를 편애하지요. 그건 변하지 않네요

      2022.03.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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