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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미술관

[도서]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소설책을 제일 좋아하지만 중간에 미술 관련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어떤 책은 시대순으로 어떤 책은 주제를 가지고 어떤 책은 지역으로, 미술을 소개하는데 이번 책에선 인물이다. 모두 5개의 방. 취향의 방, 지식의 방, 아름다움의 방, 죽음의 방, 비밀의 방. 이 방안에는 어떤 인물이 있고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걸 상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이번에 읽은 책에선 모르는 화가가 없었다. 화가 이름은 알지만, 화가와 그림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아는 것. 이런 이야기는 언제든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책을 읽다 기억에 남는 것 몇 개만 남겨본다. 제일 먼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20세기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미술 컬렉터. 바로 아돌프 히틀러. 그가 좋아한 화가가 바로 페르메이르다. 히틀러는 페르메이르의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를 오스트리아 주인에게 반강제로 구입해 소유한다. 이후 전쟁 패배가 가까워지자 히틀러는 비밀 장소에 그림을 은닉해 작품을 영원히 소유하려고 했다. 히틀러가 좋아했다고는 하나 페르메이르는 미술사에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다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들과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재조명받는다. 페르메이르는 카메라 옵스쿠라 작업을 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도 카메라 옵스쿠라 방법과 함께 자신만의 원근법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잊혔던 이 작품이 세상에 다시 나타난 것은 1845. 오스트리아 체르닌 가문이 이 그림을 구매할 당시 그림에는 페르메이르가 아닌 피터르 더 호흐의 서명이 있었다. 누군가 그림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조작은 한 것이라고 한다. 재조명되어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이후 다양한 사건 사고가 페르메이르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히틀러는 패망이 다가올 때쯤 500만 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여러 장소에 나눠 숨겼는데 이 그림도 그중 하나라고 한다. 페르메이르하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 이젠 이 그림도 기억할 것 같다.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 페르메이르의 콘서트, 마네의 토르토니 카페에서. 이 그림들의 공통점은? 바로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 함께 전시되었던 작품이자, 동시에 1990년 미국에서 발생한 미술품 도난 사건에서 함께 사라진 작품이라는 사실. 이 세 작품을 포함해 그림 열세 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것.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미술품 도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바로 모나리자 도난 사건. 모나리자는 처음부터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1849년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 가격 추정 기록에 의하면 그 당시엔 라파엘로의 성 가정이라는 그림이 60만 프랑으로 가장 고가였다고 한다. 반면 모나리자는 9만 프랑으로 그다지 비싼 금액은 아니었다. 지금은 40조 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아무튼. 19118월 화가 루이 베루는 자신의 다음 작품을 위해 모나리자를 모사하러 루브르 박물관에 갔지만, 전시 장소가 텅 비어 있음을 알게 된다. 경비원에게 문의했지만 사진 촬영 중 일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후에도 모나리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베루는 다시 작품의 행방을 물었고, 그제야 박물관 어디에도 모나리자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 언론뿐 아니라 미국 신문 헤드 라인을 장식하며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은 대서 특필됐다. 2년 후 1913년 피렌체 미술거래상 제리가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자신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갖고 있고 이탈리아 화가가 이탈리아 여인을 그렸으니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제리는 편지를 쓴 사람이 있는 여관으로 가 그림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경찰에 신고한다. 범인은 검거되고 191414일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돌아온다. 이후엔 진품 논란이 있었고, 그림의 아랫부분에 염산 테러를 당하기도 했으며, 돌팔매를 당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모나리자를 향해 붉은 페인트를 뿌리는 소동이 벌어지고 난 후 모나리자는 해외 전시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나리자 그림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음이 넘나 재미있다.

 

앙리 루소, 조토 디본조네, 프랑수아 부세, 테오도르 제리코, 디에고 벨라스케스, 한스 홀바인 등. 다양한 그림과 작가를 알아가는 시간.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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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페르메이르는 파란색 물감 때문에 빚도 많이 졌다고 하죠 그림이 얼마 없다니, 물감 때문에 많이 못 그렸을지... 레오 나르도 다 빈치도 그림이 많은 건 아니군요 레오 나르도 다 빈치는 그림을 다 그리는 데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걸렸다고 했네요 모나리자도 오래 가지고 다니면서 고쳤다고 하고...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그림은 그림값이 아주 비싸서 미술관에서만 봐야겠네요 진짜를 전시할 때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군요


    희선

    2023.02.17 02: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화가의 이야기는 다 재미있어요. 다빈치는 진짜 그림을 늦게 그리는 사람이었나봐요. 그리기보다는 그림 앞에서 생각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 많이하거든요

      2023.02.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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