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친숙하게 느낄 냉면과 호랑이라는 소재를 잘 버무린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책 [알밤 소풍]을 시작으로 김지안 작가님의 그림책들을 꾸준히 읽어왔던터라 이번 책 [호랭면]도 기대를 하며 읽어봤는데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책 표지를 살펴보니 귀여운 호랑이들과 낭자, 도령들이 시원한 냉면 위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아이들은 냉면 그릇 안에 파란색 꽃이 들어있다며 신기한 냉면일 것이라고 표지에 대한 감상을 남겨줬습니다.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여름이라서 ‘덥다~더워~’를 입에 달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는 문장은 ‘와~ 진짜 더운가보다~’라며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어줍니다.
저희 아이들 또래인지 장난끼 많아 보이는 아이들이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을 찾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절벽에 매달려있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알고 보면 새끼 호랑이) 깜깜한 동굴 안으로 떨어집니다.
작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의 모습을 보며 저희 아이들도 무엇인가를 배우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동굴 안을 헤매다가 발견한 것은 거대한 냉면.
아직 어려서 냉면을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도 호랭면의 묘사를 한 번 읽으면 냉면을 좋아하겠다 싶었는데요.
‘슴슴하고 입에 촥 붙는 국물까지.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있을까.
머리가 쨍! 턱이 덜덜!
지금이 여름이 아니라
겨울인가 싶을 만큼 시원했단다’
이 부분을 읽더니 다음번 냉면 먹을 때는 본인도 꼭 냉면을 먹어보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여줬답니다.
맛 좋은 호랭면도 맛보고, 절대 녹지 않는 전설의 얼음도 구하고.
아이들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책 [호랭면]을 읽고 나서 너무 행복해했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메밀면에 오이 절임, 슴슴한 국물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며 호랭면은 평양냉면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봤답니다. (아니면 막국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