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번째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소설이다.
1부 '전당포 가족'은 '나'와 가족, 그들이 사는 도시 '지음'이야기로, 열살이 넘은 주인공 ''나'는 왜 전당포에 자신이 맡겨졌는지 모르지만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그림자 아이'로 전당포 주인을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으로 부르며 가족처럼 살고 있다.
2부 '카지노 베이비'는 '나'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며, 3부 '할머니의 유산'은 '나'가 할머니를 통해 듣게 된 가족과 지음의 이야기이다.
대충의 얼개는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복잡다단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아이의 시선으로 묘사된다는 것, 아무튼, 이 한 편의 소설에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변화들이 지음이란 지역사를 통해서 드러난다는 점도 읽는 포인트가 될 듯.
거기에 더해 아래와 같은 할머니의 당부라면...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알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거나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면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라고. 언젠가 정말로 그런 때가 되면 이 길에서 시작된 이야길 해봐야겠다. 그저 혼자 걷기 시작했을 때는 그 길이 끝날 때까지 계속 걸아가는 거라고 할머니가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