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오구오구 페이백 이벤트로 읽게 된 '순백의 비명'은 다 읽고 나면 이팝나무가 생각나는 책입니다. 

내년이면 성인이 돼 ‘보호종료대상자’가 되어 살고 있는 보육원을 떠나야하는 선과 인어증후군을 앓고있는 그의 룸메이트 율의 성장을 다루는 게 주 내용입니다.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으면서도 기이하며 환상적이고 추상적인 세계를 묘사하는 게 특징적입니다. 

클라이막스가 거의 주인공 내부의 관념을 따라 전개되는데 의식의 흐름 자체는 따라가기 힘들어도 표현력이 좋아 그럭저럭 잘 읽었네요. 담담하게 사람들의 연대를 그려내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장편소설이 아니라 단편~중편소설 정도 분량인 편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또 얼굴없는 여자들의 존재도 아쉬워요. 모성과 연관되어 주제가 붕 뜨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