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현명한 투자를 위하여,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수업 실전편
부동산 투자수업 기초편을 읽고 너무 잘 읽혀서 바로 주문한 부동산 투자수업 '실전편'
기초편이 투자 마인드와 부동산 관련 초 기초지식을 주로 다루었다면 실전편은 기초편보다는 조금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입문도서 수준이라 다른 부동산 책에 비해서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딱딱하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서 부동산 쌩초보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기초편의 마지막 장인 6부에 이어 7부로 시작된다.
첫 챕터에서는 다시금 투자 마인드를 다잡아 본다.
내 집마련과 투자 중에 어느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은지, 전세금을 빼서 다주택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한지,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손해보지 않는 투자 방법이란 존재 하는가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는 아무래도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상승기에는 다주택 투자를 피하라'든지,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경매가 있다'든지 등으로 방법론적인 측면은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간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당연히 부동산 투자를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 상황과 지식,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건 나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해서 무리하지 않게 투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저자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실거주 가능한 집을 구해야 한다는 점을 주로 얘기하는데 우리 부부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고민을 할 때 항상 '아이'와 '우리 부부의 경제적 상황'을 얘기하면서 고민하기 때문이다.
8부 '반드시 알아야하는 입지 분석의 기술'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용적인 내용을 다루기 시작한다.
강남의 40년 된 아파트가 여전히 40억 대인 이유를 분석하면서 입지를 분석해보고 신축과 구축 아파트를 비교해보면서 아파트 가격 형성의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또한, 호재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나 학군 불패 신화를 경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끝으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입지 분석은 달라야 한다는 걸 짚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강남 아파트의 입지를 분석하는 내용이야, 기출문제 분석하는 느낌이랄까. 빈출 문제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면서 답안을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직주 근접, 편리함, 인프라와 여가생활, 학군과 학원, 우월감,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요소들은 부동산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구축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와 가격이 같은 게 의아하게 느껴진다면,
저는 '왜 지금의 가격이 형성되었는가'를 생각해보라고 권합니다.
대부분이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데도 신축과 구축의 가격이 같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p.61 8부_반드시 알아야 하는 입지 분석의 기술_5년 된 신축과 20년 된 구축, 같은 값이면 어디를 살까
책에서 나온 사례는 교통이 편한 구축과 교통이 다소 불리한 신축을 비교하고 있었다. 당연히 여건만 된다면야 다들 신축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는 운좋게 남편 덕분에 신축 아파트부터 신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광역시지만)지방 도시다보니 지하철 이용도 거의 없어서 자차만 있으면 교통 문제는 크게 없는 데다가 심지어 교통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에 속해서 집값도 나쁘지 않게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걸 생각하고 남편과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집이 생겨서 들어왔을 뿐. 그리고 처음 이 집에 들어올 때 주변의 부러움도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난다.
그런데 결혼을 앞둔 주변 사람들이나 자녀가 곧 결혼을 앞둔 회사 직원분들 모두 다들 신축에 살고 싶어하고, 자녀를 신축 아파트를 해주고 싶어했다.
교통이나 직주근접, 학군 등등 위에서 언급한 입지요소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신혼에게 아직 학군은 크게 의미가 없을 테고, 변두리에 지어진 아파트가 아닌 이상은 (버스도 충분하지만) 자차가 있으면 웬만한 곳은 시내 어디를 가든 나쁘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이제 반대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사는 3년이 되어가는 새집(새집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을 팔고 투자와 이사를 함께 고민하다보니 오히려 무조건 신축보다는 '학군과 직주 근접, 인프라와 여가 생활 등'을 더욱 고려하게 된 것 같다.
심지어 남편의 회사와 학군을 함께 고려했을 때 10-20년 되어가는 아파트에 리모델링해서 들어갈 것도 염두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지인이나 가족들은 이해를 잘 못하고 나 역시도 이해를 잘 못했지만.
지금 사는 곳도 집 값도 나쁘지 않게 형성되어있고, 지하철이 앞으로 놓일 거라는 호재도 있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이지만, 좀더 미래를 생각하면 좋지만도 않은 곳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일단 학교까지 거리가 있고, 학교가 많지 않으니 학원도 별로 없다. 개발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네라 아파트 같은 주거 건물들은 우후죽순 계속 지어지는데 뜬금 없는 곳에 지어지는 것 같다.
거기다 근래 집앞 15~20분 거리 앞으로 비좁은 부지에 갑자기 대형 건물이 3개가 들어서면서 맛집들이 왕창 들어왔는데 젊은 사람들(?)이 엄청 몰려와서 동네가 다소 부잡스러워졌다. 심지어 거기서 5~10분 더 걸어가면 먹자골에 술집들이 즐비하다.
과연 몇 년 후에도 이 집의 가격은 계속 오를까? 부동산이니 꾸준히 오르겠지만 우리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살기 좋은 곳인가를 생각했을 때는 또다른 '앞으로 가격이 오를' 아파트에 다시 이사하는 것이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렇게 내가 고민해봤자 지금 집이 팔리지 않으면 이사는 일단 미뤄지고, 산다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지금 뱃속의 아가가 3달 뒤면 태어날 거라서 ..... 그 안으로 이사시기가 조정이 안되면 한참 뒤(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로 밀리겠지만 말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8부의 내용을 보니 집값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서울 아파트 떨어져도 지방은 생각보다 빨리 안 떨어진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다지 주변 환경이 좋아보이지 않는 우리 아파트(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가 집값이 꽤 나간다든지, 내림세에도 가격이 거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랄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부동산 투자를 앞두고 살펴봐야할 요인들이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것 같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9부부터 종장까지는 투자 기술과 프로세스에 대한 내용들이다. 첫 집 마련 과정을 간단히 짚어본다. 중개사 전화부터 임장, 매수물건 확정, 중개 수수료 협상 및 가계약금 송금, 계약서 작성과 송금, 중도금과 잔금 납부하는 과정을 간략히 훑어본다.
그리고 임장할 때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요소들이나 공인중개사를 만날 때 유의할 점, 부동산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할 점 등도 소개해준다.
이후 10부~12부는 아파트 투자, 비아파트 투자, 경매투자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어쩌면 '실전'이라고 했을 때 가장 궁금한 챕터들일 수 있겠다. 이 부분들은 가볍게 다시 읽어보고, 나에게 맞는 부동산 투자를 찾아 관련 공부를 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편에 이어 실전편까지, 부동산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전문 용어가 너무 많이 들어있지도 않았고, 난해하지 않아서 가독성도 좋았던 책이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동산 공부 목표를 다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목표는 부동산 투자로 큰돈 벌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하면 이렇게 공부하면 안된다.
그저 우리 가족이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좋은 집을 찾는 것. 한 곳에 10년, 20년 살 것이 아니라면 남편과 우리의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 궁금하지만 너무 어려울까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