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특히 화자와 M의 관계(이걸 뭐라고 정의해야 하지.. 사랑인가? 경배인가?)가 흥미로웠고, 음악과 문학에 대한 수준높은 사유가 눈에 띄었다.
* M에 관한 서술 중 "M은 마치 그림이 전혀 없는 책과 같았다. 내가 영혼을 바쳐 읽지 않으면 나는 M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응. 우리는 요즘 너무 분주해서 생각을 많이 안하고 사는 것 같다. 그게 바로 이런 책이 필요한 이유겠지.
안락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티나 커피를 마시면서 그저 천천히 몇 번이고 읽고싶은 책이다.
* 또 하나 엄청 공감했던 부분. 음악 연주회에 관한 서술이다.
"모든 연주회는 예외없이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큰 극장에서 열리는 유명하고 이름있는 연주자의 그것과 무명이고 아직 확증받지 못한 실력을 갖춘 연주자의 것이다. 음악의 극치감을 만나는 기회는 전자의 경우 더욱 확실하지만, 그것은 유감스럽게 더욱 큰 인파의 속성과 부딪힌다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소박한 연주회에는 또다른 소박한 기쁨이 있다. 거대한 인파를 움직이는 장력에 의하지 않고 자신만의 자유로운 산책으로 느끼면서 연주회장을 찾는 것이다. "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문학을, 예술을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