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무슨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있지 싶은 그런 인상깊은 소설이었다.
작가의 문장이 너무 좋기도 하고 깊이가 있어서 시인인가 철학 전공인가 찾아봤더니 그저 광고 대행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글 쓰신 분이고... 첫 장편소설이고.... 아 이런 믿기 어려운....
워낙 고통, 죽음, 육체와 정신, 돌봄, 기억 이런 주제들에 관심이 많아서 수기를 포함한 논픽션을 많이 읽은 편인데, 이 소설 한 권에서 뭔가 더 본질적인 것을 알아낸 느낌이다. 이런 것이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겠지.
배경이나 내용이 번역해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만한 내용이라 얼른 번역되서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아니 일단 국내에서도 좀 더 많이 읽히기를... 아무리 요즘 독자들이 서사 중심의 컨텐츠에 익숙하고 그런 소설을 찾는 것 같지만 이 책은 깊이 파고들어가면서도 분명한 중심 서사가 있다구요. 제발 한 번 펼쳐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