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수필 중의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냄새가 난다. 옛 얘기가 살아난다. 그것도 내 마음 깊숙히 자리 밥은 좌심실과 우심방에서 뜨거운 피가 나의 가슴을 두드린다. 그것도 거세게, 팔딱팔딱. 나는 이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가을에는 낙엽이지고 나무는 옷을 입니다. 나도 옷을 입니다. 나는 옷을 입는다. 냄새로, 추억으로 옷을 입는다. 지금의 스산함은 미래의 추억을 위한 것이라고 옷을 입는다. 커피 냄새, 개암 냄새, 연기가 자욱하게 드리워진 우리 집 뒤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