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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희는 6살에 어머니가 자살한 후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다. 12살의 진희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깨달은 듯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나’라는 두 가지의 시선으로 구분짓기 시작했다. 외할머니의 집은 살림집 두 채와 가겟집 한 채로 되어있다. 외할어미가 주인집이고 다른 살림집엔 장군이네가 살면서 하숙을 쳐서 최선생님과 이선생님이 한 방에 머문다. 가겟집 네 칸 모두 세를 주었는데 양장점, 양복점, 미용실, 사진관이 있다. 이 세 채의 집은 마당의 우물을 중심으로 각자의 세상이 만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