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중앙의 검은 천을 두른 존재와 그를 보고 겁에 질린 한 남자의 모습입니다. 남자의 얼굴은 놀란 표정이고, 양손으로 검은 존재를 밀쳐내려 한다. 검은 천을 두른 존재는 바로 죽음을 표현한 것이다. 스위스 화가 페르디난드 호들러의 <밤>이다. 호들러는 가난한 목수의 여섯 자년 중 장남으로, 8세 때 아버지와 두 동생이, 14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죽는다. 이런 가족사를 배경으로 그는 죽음을 의식하며 예술 활동과 일상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죽음이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가까이 있는 것으로 여겼는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