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야릇한 기품, 종잡을 수 없고 변화무쌍하며 영혼을 파괴할 만큼 사악한 매력이야말로 또래 가운데 님펫과 어중이떠중이를 가르는 기준이다. (p.29)
"로! 롤라! 롤리타!" 문간에서 태양을 향해 외치던 내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한데, 시간의 둥근 지붕이 덮인 시간의 음향효과 때문에 나의 외침과 속마음을 드러내는 거친 음성에는 불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