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시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저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가장 아름다운 것, 소중한 것, 사랑스러운 것은 혼자만의 것들이 아니라니
세상에서 귀한 것을 함께 하는 진리의 이야기라 여겨진다.
이 좋은 햇살, 바람을 다 같이 나누는 오늘을 감사히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