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하게 접하면서 오히려 그 작품성이 저하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곡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 인 것 같다.
나 또한 이 곡을 어디서나 쉽게 접해서 오히려 신비감이 없으니
딱히 일부러 찾아듣지 않았던 곡이기도 했다.
그런 내게 넷플릭스의 어느 드라마에서 막스 리히터가 '사계'를 재작곡한 곡을 듣는 순간
'사계'는 내게 예전의 그냥 흘려 듣던 사계가 아니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이 원곡을 요즘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듣게 되었다.
이렇게 좋았던 곡이었구나를 새삼 느끼던 와중에
클래식 이야기를 담은 책 속에 비발디의 이야기가 나오고
이 책에도 역시나 QR 코드로 유튜브에서 연주곡들을 들을 수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독일의 앙상블 '살뤼 살롱'의 파격적인 연주를 보았다.
웃음과 동시에 이 분들의 연주 실력이 보통이 아니기에
이런 포퍼먼스가 가능한 거구나 싶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연주자의 입장에서도 <사계>연주는 곤혼스러울 것이다. 나름의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이는게 창조적인 음악가들의 소명이지만, 이미 너무 많은 해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해석의 틈새가 거의 없는 것이다.~~ (중략)~~ 4명의 연주자가 비발디 음악을 코믹하게 연주하다가 중간 중간에 엉뚱한 소리, 가령 영화 <미션 임파서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C 장조, 심지어 <서픈짜리 오페라>의 '맥 더 나이프' 주제까지 끼워 넣어서 청중들을 웃긴다. 청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연주자들의 노력이 눈물겹게 느껴질 지경이다. 비발디의 협주곡은 너무나 친근하기 때문에 이렇게 파격적인 방식을 동원해야만 새로운 맛을 선사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p.20~21)
<출처 : Salut Salon "Wettstreit zu viert" | "Competitive Foursome"https://youtu.be/BKezUd_xw20 >
https://youtu.be/BKezUd_xw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