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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도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시드니 스미스 그림/김지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의 콜라보레이션의 그림책.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 이처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성장의 이야기이자 치유의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그림책으로 감동하고 어느 순간 나도 위로받으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소리와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이름을 읊어보지만 

어느 하나 쉽게 발음 되는 것이 없다. 나는 말하지만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힘겹기만 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 앞에서 말할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맨 뒷자리고 가지만 

선생님이 질문을 하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를 비웃는 친구들의 얼굴의 대면하는 순간
말은 내 입안에서만 맴돌기만 한다.
 
 

나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내 표정을 보고 발표를 했다는 걸 짐작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강가로 데리고 간다.

 
 
 

강을 바라보면서 발표 시간이 떠올라 슬퍼하는 나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히는 강물을 보며

나는 되새긴다.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고.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다고 내가 그런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강에 대해서 발표를 할 수 있게 된 나.
 
 


책을 천천히 몇 번이고 음미하며 반복해서 읽는데 매번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단 몇 줄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의미들은 흐르는 강물처럼 내 마음 속으로 고요히 흘러들었다. 주변에 이런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의 가족을 알고 그들의 단란한 모습에 평소 느끼는 바가 많았기에 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상처를 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 아버지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인가를 되돌아 보게 된다. 상처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상처를 씻어낼 수 있도록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방법으로 이끈 이 아버지처럼 현명하고 인자한 부모 혹은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다시 강물을 생각하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 주고 싶다. 흐르는 강물처럼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흘러가기를. 이 세상에 아픔 없는 아이들은 없을지라도 그 아픔을 이겨내는 지혜는 모두가 가지길 희망한다.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치유와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해 말하는『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만나 행복한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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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삶의미소님 덕분에 처음 이 그림책을 만났을 때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이에 대한 아빠의 마음 씀씀이가 계속 눈에 밟혔네요. 저 역시 아이를 그렇게 이해하고 대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또 해봅니다. 아이 친구중에 신생아때부터 알고 지내던 아이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발달장애가 있어서 아내를 통해 종종 안부를 묻곤 합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오랫만에 엄마들끼리 만나서 그동안 회포를 풀었다고 하길래 그 친구의 근황을 물었더니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더라구요. 삶의미소님 리뷰를 보면서 그 아이 생각이 나면서 모쪼록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2021.10.19 00: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저도 둘째의 친구가 그래서 더 이 이야기가 가까이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데 그게 참 쉽지 않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하는 게 또 우리의 의무인 것 같습니다 ^^

      2021.10.19 13:26
  • 파워블로그 Aslan

    이 그림체 대단히 매혹적입니다. 라짜로 라는 좋아하는 이탈리아 영화 포스터 톤과 유사한

    2021.10.19 00:3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맞아요 그림이 정말 강가에 나가 앉아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예요. 내용에 걸맞는 아주 멋진 그림들에 눈길이 오래 머물게 되네요. 라짜로라는 영화 포스터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

      2021.10.19 13:43
  • 스타블로거 ne518


    아이가 받는 상처는 가까이에 있는 부모가 어루만져주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좋겠지요 여기 나오는 아버지는 그렇군요 장애가 없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기도 할 텐데, 왜 장애가 있으면 놀리기도 하는지... 그림책은 누구나 보면 좋은 거죠


    희선

    2021.10.19 01: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장애를 가진 아이도 마음이 건강할 수 있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아이 옆에서 부모가 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맞아요 어른들에에게도 그림책은 감동이죠 ^^오랜만에 그림책 보며 아이들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그동안 참 활자속에 파묻혀있던 제게 말랑말랑한 감성을 좀 찾아보았네요 ㅎㅎ

      2021.10.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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