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2015 결산] 소설가의 치열한 책 읽기

 -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없으나 글을 업으로 한 소설가들에 대한 관심은 많다. 그에 대한 작품은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으나 50년간 책을 읽고 꾸준히 작품을 써내려간 노작가의 이야기를 깊이 엿들어 보고 싶었다. 생각한 것 처럼 치열한 독서와 치열한 글쓰기야말로 그를 대작가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그가 느낀 감정들이 응축되어 하나의 글감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느낀 감정의 근원을 찾아 그 슬픔을 더 깊이 이해하는 오에 겐자부로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남았다. 따라 읽고 싶은 책 읽기...

2015.12.3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자아와 분열에 관한.

자아와 분열에 관한.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는 뭉툭한 단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너무나 묵직하고 어두운 아이라 그 단어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살펴보지 않으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없을 만큼 단어 하나하나가 빼곡히 박혀 있다. 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읽었을 때에도 그 유명한 문장을 읽었을 때도 바로 그 문장이 스며들기 보다는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가슴 속에 스며들었던 것처럼 그의 작품이 주는 감동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지만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어나가기란 수월하지 않...

2015.08.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타이완 고속철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연의 드라마.

타이완 고속철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연의 드라마.  2009년 겨울, <요노스케 이야기>(2009,은행나무)를 끝으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과 인연이 닿지 않아 그의 작품과 잠시 멀어졌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타이베이의 연인들>처럼 어떤 인연의 실타래인지 다시 인연이 되어 그의 작품을 마주 하고 보니 올 해 이 작품을 꼭 읽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할 정도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타이완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옛날 일본의 식민지였던 타이완의 특수한 역사와 맞물려 각 인물들의 ...

2015.08.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인간의 욕망을 날 것 그대로 그리다.

인간의 욕망을 날 것 그대로 그리다.  이승우 작가의 전작 <생의 이면>(2013,문이당)을 읽었을 때 깊이있는 서사와 이야기의 강렬함 때문인지 한동한 작품의 잔영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이승우 작가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사그라 들때쯤 작년 문학동네 한국 문학 전집으로 <식물들의 사생활>이 옷을 바꿔 입고 나왔다. 수면 위에 맞닿아 있는 나무들의 사진이 잔잔하게 마음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 같아 올해 다시 그의 책을 펼쳐들었는데 <생의 이면>과 같은 강렬함이 마음을 ...

2015.08.27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하퍼 리의 역작.

 하퍼 리의 역작. 2015년 7월 14일날 55년만에 하퍼 리의 새작품이 전 세계 동시 출간 되었다. 성서에 비견 될 정도로 그녀의 단 하나뿐인 작품 <앵무새 죽이기>는 출간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후 하퍼 리의 후속작은 없었고, 오직 이 작품만 영원히 그녀의 수식어 앞에 붙은 작품의 제목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그녀의 새로운 후속작이 출간 된다는 소식에 기뻤고 누구보다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를 쓰기 이전...

2015.08.03 공감 횟수 7 댓글 수 4

리뷰 슬프고, 아름다운 빛.

슬프고, 아름다운 빛.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들으면서 이다혜 기자가 당시 절판된 <환상의 빛>이 너무 좋은데 책을 구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방송해서 했는데 그 후에 다시 재출간되었다. 다시 재출간되는 책을 보며 얼마나 문장이 아름답길래 다시 그 책을 보고 싶다고 할까 하는 궁금증에 책을 살펴보니 정말 절판이 되어 구할 수가 없다가 다시 재출간되는 것을 보노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이제서야 책을 펼치게 되었다.   사실, 죽음이나 상실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멈칫할 때가 있다....

2015.07.3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니콘 DSLR 알아보기.

니콘 DSLR 알아보기.    오래 전에 여행 가려고 샀던 디카를 7~8년 정도 쓰다보니 처음에 샀던 그때보다 훨씬 더 성능이 떨어진다. 주로 풍경 사진을 찍거나 책사진을 찍는터라 접사 위주로 찍지만 이제는 잘 잡히던 접사기능도 약하고 카메라를 조이고 있던 나사도 하나씩 풀려 사진을 주의 깊게 찍어도 자주 흔들려서 나온다. 요즘은 카메라 기능도 더 좋아졌고, 가격도 많이 낮아져서 이번에 DSLR을 구입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카메라를 여러대 가지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책을 한 번 보라며 건네 주었다....

2015.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두 老시인의 문학적 대담을 나누다.

두 老시인의 문학적 대담을 나누다.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 가끔 별사랑을 입에 넣는다 형형색색의 야릇한 별 그 작은 뿔들이 혀 위에서 녹아간다 어린 시절의 순진함을 간직하고 싶네 _다니카와 p.19 방안 가득한 찔레꽃 향기 코를 간질이는 보리 익는 내음 초여름 밤바람은 사정이 없구나 나 이렇게 철딱서니 없이 들뜨니 _신경림 p.20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이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

2015.07.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책을 읽고 나만의 언어로 터득해야 하는 시간.

책을 읽고 나만의 언어로 터득해야 하는 시간.  ​토익 강사로 유명한 유수연씨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몇 년전 내가 다니던 학교에 강연을 하러 왔을 때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명사와의 만남'이라는 교양수업 때 강연자로 나와 그녀가 걸었던 길을 설명하며 '맨 땅에 헤딩을 하듯' 외국에 나가게 되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영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한 없이 기한을 두지 않은채 공부하기 보다는 시간을 정확히 두고 목적있게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해주며 혹, 그 기한 내에 영어를 하지 못하면 그만 ...

2015.07.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한걸음 더.

한걸음 더.   1권의 이야기가 풋풋한 고등학교 생활을 이야기 했다면 2권에서는 대학에 들어간 은재와 서현, 우경, 하늘, 재우, 형빈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몸도 마음도 한뼘 더 성장했다. 서로에세 첫사랑이었던 마음이 어느새 화살표가 다시 그어져 이전과 다른 관계가 형성되고 서현과 은재의 사랑이야기는 한걸음 더 발전해 나간다.   처음에는 서현의 맹목적인 마음이 부담스러워 은재는 피하게 되고 서현과의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은재는 깨닫게 된다....

2015.06.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1

리뷰 매혹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다루다

매혹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마르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2009,문학동네)를 처음 접하면서 남미 문학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영미권 문학이나 일본 소설과는 다른 유쾌함과 남미 특유의 익살맞음은 물론 나라의 정치적인 성향이 고스란히 베어있다. 매년 꾸준하게 한 두 작품씩 읽으면서 남미 문학의 다채로움과 다양한 면면을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접해왔지만 지금껏 접해보지 않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

2015.06.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도서관에 가거나 잠깐 시간이 여유로울 때 집어 드는 책이 김영하 작가의 <랄랄라 하우스>다. 언제 읽어도 참, 유쾌하고 즐겁다. 개정판 이전의 표지를 더 좋아해 아직까지도 구매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앉아 그의 책을 읽는다. 개정판 표지도 너무 예쁘지만 처음 나왔던 판본의 표지가 마음에 와 닿아서 그런지 이전 판본을 찾아 다니느라 아직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사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지 못하는데 유독 이 책만은 가볍게 완독...

2015.06.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다시 재독.

다시 재독.   생각나면 읽는 책들이 있다.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을 구간반복하듯 이 소설의 주인공들을 만나면 반가움과 더불어 풋풋한 열 여덟의 느낌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우리 아름다운 날에>는 은재가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 1권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한 자신을 대신해 든든하게 기사를 자청했던 우경에 대한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새학기에 만난 서현과 하늘, 재우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몸은 연약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모든 일에 강단이 있는 은재와 ...

2015.06.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이성복, 비 온 뒤

1   누가 먹다 버린 복숭아 속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둣발 갖다 대니 금세 기울어졌다 비 온 뒤 아카시아 군락 우듬지 아래 희고 붉은 버섯. 머리 하나 간신히 지탱하고 있던 줄기가 힘없이 부러지고 만 것이다 하필이면 물기 많은 복숭아 속살을 닮아 내 구둣발은 너를 건드렸으니, 언젠가 化樣年華의 장만옥을 닮은 사람 오늘 젖은 아카시아 나무 아래 또 너를 만났구나     2   일 년가고 이 년이 가고 십 년도 더 지난 어느 날 그녀에게선 전화가 오지 않는다...

2015.06.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