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21/07/11] 모든 장소의 기억 (4)

미술관은 이렇듯 시관과 장소를 뛰어넘어 일상에 젖어 있던 우리 감각이 또다른 감각 세계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그곳은 소란 대신 침묵으로 가득하지만, 그 침묵은 수백 개의 독백으로 가득찬 고요다. p113 정원이나 공원이 아님에도 미술관처럼 산책이 자연스러운 공간이 있을까? 그것도 실내에서 말이다. p114 나도 숫자로 환원, 평가되어 등급이 매겨진 후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분류된다. 내 소득과 신용카드 사용액, 통장 잔고가 근수 재듯 나라는 사람을 달아버린다. 그래서 은행은 인정머리없는 차...

2021.07.11 공감 횟수 13 댓글 수 16

포스트 [21/07/07] 모든 장소의 기억 (3)

모든 장소의 기억 박성진 저 문학동네 | 2021년 04월 목욕탕은 참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특별히 없는 것이 있다.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 없고, 신분과 계급이 없다. 마지막 남은 팬티 한 장마저 벗고 나면 자기에게 주어졌던, 아니 애써 가꿔왔던 계층의 흔적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목욕탕에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사회적 이미지를 벗는다. p90 어떤 공감을 특별한 감정 없이 매주 다녀야 한다는 것은 서글...

2021.07.07 공감 횟수 12 댓글 수 8

포스트 [21/06/27] 모든 장소의 기억 (2)

모든 장소의 기억 박성진 저 문학동네 | 2021년 04월 우리 생활에서 카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나 음요를 파는 매장이 아니다. 카페의 본질은 커피라는 음료가 아니라 머문다는 행위와 공간이다. p43 나는 장소가 기억의 실체라고 믿는다. 생물학적으로 기억은 뇌활동의 산물이며, 의식과 마음속에 저장된 과거의 잔상이지만, 장소 없이는...

2021.06.27 공감 횟수 14 댓글 수 13

포스트 [21/06/23] 모든 장소의 기억 (1)

모든 장소의 기억 박성진 저 문학동네 | 2021년 04월 별다른 의식 없이 습관처럼 지나온 매일매일의 다채로운 장소가 나의 일상을 꿰어간다. 단순화하면 물리적으로 다 똑같은 네모난 방이 수렴할지 몰라도, 그곳에 담긴 내용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와 욕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 분위기가 나의 감정을 타고 들어와 희노애락을 만든다. p9 어린이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꼽...

2021.06.23 공감 횟수 10 댓글 수 2

포스트 [21/06/21]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5)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저/노정태 역 부키 | 2021년 04월 왜 인간이 마운틴고릴라 같은 멸종 위기종에 신경을 써야 할까. 과학자들은 그러한 관심이 인간 스스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그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마운틴고릴라가 멸종한다 한들 인류에게 물질적 손해는 없다. 다만 우리는 영적으로 더욱 빈곤한 존재가 될 것이다. 다행이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우리가 마운틴고릴라를, 노란눈펭귄을, 바다거...

2021.06.21 공감 횟수 7 댓글 수 0

포스트 [21/06/20]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4)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저/노정태 역 부키 | 2021년 04월 새들은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특정한 경로를 오가며 살아가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갑자기 그 길목에 풍력 발전기를 세워 놓고 새들이 알아서 적응하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p370 오늘 읽은 풍력발전에 대한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살면서 한번도 풍력발전기가 자연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책에서는 풍력 발전소가...

2021.06.20 공감 횟수 13 댓글 수 2

포스트 [21/06/19]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3)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저/노정태 역 부키 | 2021년 04월 선진국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후진국의 가난을 과거의 일로 만들기는커녕 계속 가난한 상태로 묶어 두려 든다. p227 고래를 구한 것은 국제 조약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이었다. p240 그러므로 더 나은 대안을 택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서 대중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정치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실로 중요한 문제다. p262 ...

2021.06.19 공감 횟수 9 댓글 수 2

포스트 [21/06/17]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2)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저/노정태 역 부키 | 2021년 04월 나는 그에게 아마존이 지구 전체 산소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헛소리예요." 넵스태드가 말했다. " 그 말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어요. 아마존이 생산하는 산소가 엄청나게 많은 건 맞지만 호흡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빨아들이니까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p87 아마존과 모든 식물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는 지구 전체의 25퍼센트가 아닌 5퍼센트에...

2021.06.17 공감 횟수 8 댓글 수 0

포스트 [21/06/16]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1)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저/노정태 역 부키 | 2021년 04월 1.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기후 변화의 악영향은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10년 기준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1920년대에 정점을 찍은 뒤로 92퍼센트나 줄었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40명이었던 반면 2010년대는 40만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사망자 수 감소는 세계 인구가 거의 4배로 폭증한 시기의...

2021.06.16 공감 횟수 10 댓글 수 2

포스트 [21/06/07] 밤을 걷는 밤 (5)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좋은 시간은 좋은 시간대로, 나쁜 시간은 나쁜 시간대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의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 그동안 잘 걸었다. 너무너무 잘 걸었다. 밤을 걷는 밤 유희열,카카오...

2021.06.07 공감 횟수 8 댓글 수 4

포스트 [21/06/05] 밤을 걷는 밤 (4)

밤을 걷는 밤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4월 송파구 방이동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도 예상보다 많았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들에는 다 이유가 있다. 흔한 것들이라고 '안 봐도 뻔하다'고 섣불리 단정 짓지 말기를. 어쩌면 진부하다고 무시해버린 그 이면에 우리가 놓친 클래식의 정수가 빛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종로구 종로 부지런히 밤을 거닌 요즘, 이제는 알...

2021.06.06 공감 횟수 9 댓글 수 4

포스트 [21/06/05] 밤을 걷는 밤 (3)

밤을 걷는 밤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4월 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 산도, 인생도, 오를 때만큼이나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뿐히 내려앉은 낙엽처럼, 나에게 맞는 자리에 무사히 이를 때까지. 밤 산책을 하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이 기분에 조금 더 정확한 이름표를 달아주고 싶다. '몽실몽실'하다. 참 몽실몽실한 산책길이었다. 성...

2021.06.05 공감 횟수 9 댓글 수 6

포스트 [21/06/02] 송사비의 음악야화 (5)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송사비 저 1458music | 2021년 01월 마지막은 차이콥스키! 세계 3대 발레 명작은 모두 이 사람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정말 대단한 사람!!!! 차이콥스키는 화복하고 유복한 집안이었지만 부모님이 음악을 반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실직과 이사.. 집안이 크게 키울면서 우울증까지 앓게된다. 차이콥스키의 청소년기는 불안했고, 결혼...

2021.06.02 공감 횟수 11 댓글 수 6

포스트 [21/05/24] 밤을 걷는 밤 (2)

밤을 걷는 밤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4월 중구 명동 사람은 드물고 불빛은 여전히 화려하다. 불빛은 일상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 힘든 시기에도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는 분투의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p70 관악구 청림동 모두가 따로 또 같이 걷고 있는 이 길, 이 순간이 그동안은 당연하게 여기기만 했...

2021.05.24 공감 횟수 9 댓글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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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특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