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 한권으로 여러 명작을 만날 수 있는 책이면서
동시에 정말 그 책을 찾아서 읽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 담겨 있는 여러 명작 가운데
1개의 작품을 선택하여 조금 소개 드리려 한다.
1장. 파괴적이지만 아름다운 운명적 사랑 이야기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1장 파괴적이지만 아름다운 운명적 사랑 이야기' 에서 소개드릴 작품은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입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마음에 남는 애잔함 때문이며
그 감정으로 책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보며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장의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파괴적'이라는 표현이
이 작품에서는 행동적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남는 애잔한 아픔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독일인의 사랑>의 부재로
'그 어떤 격정보다 간절한 짧은 사랑' 이라고 표했습니다.
<독일인의 사랑>은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편의 순수 문학 작품 입니다.
<독일인의 사랑>은 문체가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한 남자의 회상으로
한 여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 속 화자인 나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그의 회상으로 등장하는 여인은
바로 영주의 딸인 마리아 공주 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마리아는 이별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신을 왜 사랑하느냐고 묻는
마라아에게 답하는 '나'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얼마나 그 사랑이 순수하고 진심이 담겼는지가 느껴집니다.
또한 그렇기에 이 사랑이 더 아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왜냐고요,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꽃에게 왜 꽃을 피우느냐고 물어보고,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많은 사건과 감정들이 오거나는 스토리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고작 몇 번의 대화와 짧은 키스, 포옹만 했을 뿐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그 어떤 격정의 회오리보다 깊고 간절하며 아름답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운명적 사랑이면서도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아픔,
그렇지만 그 사랑을 기억하는 한 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가 남긴 편지 한 통에 담긴
어린 시절 마리아가 그에게 주었고,
그가 다시 돌려주었던 반지와
그 반지를 감싸고 있는 종이에 적힌
어린 시절 그녀에게 해주었던 말 이
다시 그에게 전해진 것 처럼 말입니다.
2장. 모두의 아픈 성장에 대한 따뜻하고 절절한 이야기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인 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아마 이 책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이 책이 필독서 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제제와 나무가 그려진 표지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집 어딘가에 이 책은 남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표지만 기억이 나지
다른 내용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대략 ' 음,,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라고
추측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세상에 없는 뽀르뚜가를 기억하며
그에게 편지를 쓰는 제제의 말이 마음에 맴 돌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딱지와 구슬을 주신 분은 당신이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사랑을 가르쳐주신 분도 바로 당신이셨습니다.
요즘도 전 가끔 딱지와 구슬을 나눠 주곤 합니다.
왜냐면 사랑이 없는 인생은 별로 위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인 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이 책으로 다시 만나면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책안에 이렇게 '사랑의 중요성'이 담겨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이 포루투갈인의 낡은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는구나."
가족들에게 받은 아픔과 상처를 포루투갈인에게 말하는 제제,
그리고 장난 꾸러기지만 사랑스러운 제제를 안아주는 포루투갈인.
제제가 사랑하는 그리고 제제를 사랑해주는 소중한 포루투갈인이
제제가 뛰어들려고 했던 망가라치바에 치여 죽는 것은 너무나 슬펐지만
단 12일 만에 쓰여진 이 걸작에는 정말 너무나 소중한 가치가 담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저 좋은 책으로 아이들에게 읽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랑의 중요성'을 우리 나라 교육이 이해하고
받아 들여서 교육의 체제가 변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저 바쁘게 위만 보고 올라가려하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우리나라 교육 체제가 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3장.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간의 이야기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허먼 멜빌
<모비 딕>
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소설이지만
실제로 작가가 고래잡이배를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래잡이배를 탄 경험이 바탕이 되어
해상 체험이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허먼 멜빌은 소설 속 분신인 이슈메일의 대사를 통해
고래잡이배 선원으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예일대학이요, 하버드대학"이었다고 표현합니다.
'희 고래와 인간의 숙명적인 투쟁'이 부재인데,
바로 소설의 제목인 '모비 딕'이 흰고래의 이름입니다.
다만, 앞서 말한 '이슈메일'과 흰 고래와의 전투는 아닙니다.
소설에서 세상에 회의를 느낀 이슈메일은 고래잡이배를 타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피쿼드 호의 선장 에이허브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포경선 피쿼드 호의 선원이 됩니다.
그리고 모비 딕과 숙명적인 투쟁을 하게되는 인물이
바로, 이 배의 선장 에이허브입니다.
무엇 때문에 흰 고래를 쫓아야만 하는지도 나도 모른다.
다만 어떤 것이 나로 하여금 흰 고래를 쫓게 한다!
허먼 멜빌 <모비 딕>
이 책은 흰 고래를 쫓는 선장과 배 선원들의 이야기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험담 같은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모비 딕을 쫓고 있을까'
모비 딕을 쫓지만, 그 이유도 모른채 쫓기만 한 에이허브 선장.
그리고 결국 모비 딕에게 작살을 명중시키지만
작살이 목에 감겨 모비 딕과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비 딕을 쫓던 오랜 시간과
그 숙명적인 투쟁의 과정에도 불구하고
고래도, 에이허브 선장도 모든 것을 삼킨 바다는
고요하고 잠잠하게 오천 년 전에 굽이치던 그대로 굽이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적수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무엇을 정복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달려가는 우리들이
어쩌면 에이허브 선장보다 더 위험한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모비 딕을 쫓는 에이허브 선장 옆에는
그에게 조언해주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이 있었습니다.
"에이허브는 에이허브를 조심해야 합니다. 당신 스스로를 조심하세요."
우리들의 삶 가운데도 맹목적으로 빠르게 달려나아가기 보다
선장이 스타벅에게 들었던 말을 다시 생각하며
우리가 쫓고 있는 모비 딕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를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장.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 또는 '장발장' 둘 중 어느 하나로든
아마 한 번 이상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내용도 일부는 자주 언급되어 알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자인 '빅토르 위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이 책에서 '빅토르 위고'를 '사랑의 위대함을 말했던 작가'로 표현했습니다.
빅토르 위고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거장이며
늘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 말해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한 사람으로 줄어들고 한 사람이 신으로까지 확장된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빅토르 위고
빅토릐 위고는 프랑스에서 정말 사랑과 존경을 받은 작가 입니다.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그가 살았던 거리가 '빅토르 위고'거리로 이름이 바뀌었고
1885년 5월 22일 향년 83세로 별세 했을 때 그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뤄졌다고 합니다.
그의 시신은 이틀간 개선문에 머물렀다가 파리의 국립묘지 판테온에 묻혔습니다.
문학사가 랑송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밤새도록 횃불에 둘러싸여서 개선문에 안치되었고,
파리의 온 시민이 판테온까기 관의 뒤를 따랐다" 고 합니다.
이토록 프랑스 국민들이 사랑과 존경을 받은 작가 '빅토릐 위고'
그리고 그의 작품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은 1914년 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은 처음에는 '너 참 불쌍타'였다고 합니다.
'레 미제라블'이 '비참한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목이 이해가 되는 '장 발장'의 삶이 작품 속에 담겨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평생 죄인의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장 발장.
그리고 그 장발장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한 자베르.
이 두 인물은 어느 한쪽이 악이거나 어느 한쪽이 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악연 처럼 대비되게 보여지는 듯 하지만
그들은 결국 서로를 놓아줍니다.
시가전 중에 자베르의 목숨을 구해준 장 발장.
마리우스와 장 발장을 삯마차에 태워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자베르.
이 두 인물의 갈등과 결말은
단순히 싸움과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과 악으로 대비로 두 인물의 갈등이 그려지는 것도 아닙니다.
도덕시간 무엇이 옳은가로서 장 발장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글을 읽으며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다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엤어 최고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이라고
사랑만이 인간의 유일한 의무이니 서로 사랑하라고.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문학과 친해지기가 이토록 즐거운 시간도 오랜만이었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데 마치 저자와 그 작품을 만나는 듯
흥미로우면서도 집중력있게 빠져서 읽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 책 안에 담고 있는 명작의 수는 39가지다.
그러다 보니 이 책 한권 안에
이미 읽어서 인물과 내용을 알고 있던 작품도,
읽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작품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많이 들어본 작품도,
작품은 들었보았는데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나
작가만 알고 작품은 몰랐던 책의 내용도 있었다.
'고전'이나 '명작'이라는 말이 붙은 책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지 못해다.
그런데 '고전'이나 '명작'을 읽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분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특히 그런 분들께 추천드린다.
'도전'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그 마음으로 벽돌 두께의 책을 만나면
더 어렵게만 느껴지기 쉽다.
그렇지만 이 책은 두껍지도 않으면서
많은 명작을 담고 있다.
언제나 명작 읽기 도전하기에 그치신 분들이나
명작을 미리 살펴보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분들
또는 한 권의 책으로 여러 명작과 만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