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일종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 경험이 현재진행중이라, 뭐랄까,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잘 알기에 끔찍해할 것도 없이 읽었습니다. 김지은씨의 피해에 무감각하다는 뜻은 당연히 아닙니다. 서로 같은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의 심정을 묘사하는 데 사용할 문장과 표현들이 되풀이되었기에 얼굴을 보지 못했어도 연대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해자에게 응당한 처벌을 가함은 당연하고, 피해자가 특히 더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바랍니다.(아직도 관련 기사 댓글에는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책까지 내냐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책 내용의 평가 보다는,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는 행위로 김지은씨와 수많은 여성들에게 연대함을 선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