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개릿 라이언 Garrett Ryan
미시간대학교 그리스·로마사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여러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toldinstone을 운영 중이고, 출판, 방송, 잡지, 온라인 포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그리스 로마사의 진면모를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목차
1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
2부 문명의 뿌리가 담긴 사회의 단면들
3부 떼려야 뗄 수 없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
4부 올림픽과 콜로세움의 현장 속으로
5부 전쟁과 정치의 세계
6부 그리스 로마 시대 그 이후
책 속에서
1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
당시의 브래지어
여성 대부분은 오늘날 브래지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밴드를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깨 끈이 달리고 몸에 꼭 맞는 것도 있었지만, 보통은 천 조각을 몸통에 두르는 식이었다. 당시에는 작은 가슴이 매력적으로 간주되었으므로 많은 여성이 가슴을 납작하게 하려고 밴드를 사용했다. 17p
》 가슴을 납작하게 하려고 밴드를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단다. 이 구절을 보면서 모나리자 그림이 떠올랐다.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는 이유는 이마가 넓어야 미인이었던 시절이라서 그랬다고 한다.
식탁 위에 어떤 음식들이 차려졌을까?
부유층만이 곰치의 괴괴망측한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스·로마인 대다수는 주식으로 빵이나 기름, 꿀, 허브로 맛을 낸 죽을 먹었다. 계절이나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따라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콩, 돼지고기나 닭고기 몇 조각이 첨가되었을 것이다. 시골에서는 사냥과 낚시로 단조로운 식단이 조금은 활기를 띠었다. 52p
스파르타의 대표 요리는 돼지 피와 식초로 만든 씁쓸할 검은 수프였다. 53p
》 당시에 곰치는 세계의 진미였다고 한다. 주인의 이름을 붙여주거나 목걸이나 귀걸이로 치장도 했다고 한다.
포도주
평균적인 로마 남성은 매일 거의 포도주 1리터를 마셨다고 추정된다.
소크라테스는 약 2리터를 단숨에 마셨다. 또 어떤 남자가 단숨에 10리터 가까이 들이키자 티베리우스 황제가 감탄했다고 한다. 61p
고대 포도주 대부분은 알코올 농도가 15% 안팎이었지만, 사실 더 다양했다. 62p
포도주를 마시는 교양 있는 방법은 물에 섞는 것이었다. 63p
2부 문명의 뿌리가 담긴 사회의 단면들
평균 수명은 몇 살이었을까?
대부분의 그리스·로마인은 이른 나이에 죽었다. 전체 아동의 거의 절반이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전에 죽었다. 30세까지 살아남은 자들은 50~60세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꽤 컸다. 그러나 진짜 노인은 드물었다. 87p
많은 사람이 유년기에 사망했으므로 출생 시점을 기준으로 기대 수명은 아마도 20~30년이었을 것이다. 87p
노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고대 아테네와 후기 로마 공화국에서는 인구의 3분의 1이 노예였다. 노예들은 자유인과 똑같은 언어를 쑤고 같은 옷을 입고 자유인과 함께 걷고 일하고 살아갔다. 126p
가장 유명한 노예 반란은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이끌었던 반란으로, 노예 7만 명이 모여들어 진압당하기 전까지 로마의 2개 군단을 무찔렀다. 131p
남색 행위
그리스·로마인들은 소년과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을 변태나 아동 성학대자로 간주하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과 소년 모두에게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올바른 상대와 합법적으로 관계를 맺기만하면 행위는 처벌당하거나 비난받지 ㅇ낳았다. 그뿐만 아니라 소년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동성애자로 여기지도 않았다. 고대 세계에서 남성의 성 정체성은 욕구 대상에 의해 규정되지 않았고 성관계에서 맡은 역할에 의해 규정되었다. 144p
남색이 나타난 이유가 무엇이든 기원전 6세기까지 남색은 그리스 전역에서 행해졌다. 146p
3부 떼려야 뗄 수 없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
다신론
대부분은 다신론을 믿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제우스·유피테르를 수장으로 한 무질서한 천상 가족인 올림포스 12신이 가장 위대한 신격으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하찮은 악령부터 키벨레와 이시스 같은 경이로운 대지의 여신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신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163p
늑대인간
괴수들도 그리스·로마 민담의 단골손님이었다. 특히 늑대 인간이 자주 등장한다. 로마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늑대인간 이야기는 달빛이 비치는 길을 나그네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나그네는 갑자기 길가의 무덤 옆에 멈춰 서서 옷을 다 벗더니 늑대로 변한다. 공포에 질린 화자는 연인의 집으로 달음질쳐왔다. 181p
많은 그리스·로마인들은 미지의 세계 언저리에 존재하는 신기한 괴수들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심지어 헤로도토스의 금을 파내는 개미 이야기도 믿었던 것 같다. 185p
4부 올림픽과 콜로세움의 현장 속으로
레슬링과 권투
레슬링은 격투기 종목에서 가장 먼저 열렸다. 그리스 경기에는 체급이 없었기 때문에 챔피언들은 대개 체격이 거대했다. 235p
권투 선수들 역시 레슬링 선수들처럼 보통 헤비급이었다. 레슬링 선수와 다른 점은 링 위에서 진짜 사망할 위험을 직면했다는 점이다. 236p
재능 있는 선수들은 그리스 전역의 경기대회에 참가함으로써 명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모두 얻기를 꾀할 수 있었다. 고대에 일부 챔피언은 이미 전업 프로 선수였다. 위대한 레슬링 선수이자 판크라티온 선수였던 테오게네스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상을 천 번 이상 받았다고 전해진다. 완전한 진실은 아니라고 해도 그는 엄청난 부자였다. 239p
콜로세움
길이 188m, 폭 156m, 높이 52m, 출입구만 80여 곳,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좌석 등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이다. 266p
간단히 말해 콜로세움은 로마 공학 기술의 승리였다. 거의 20층 높이에서 펄럭대는 천막 지붕부터 등불이 빛나는 미로 같은 지하까지, 광대한 건물 전체를 건설하는 데 고작 수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267p
5부 전쟁과 정치의 세계
코끼리 부대
코끼리들은 일반적으로 15~30m 간격으로 두고 일렬로 배치되었다. 코끼리마다 궁수나 투석구 사수 소형 부대가 배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들이 후퇴하거나 작전행동을 할 수 있도록, 코끼리 부대와 다른 군사들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를 두었다.
작전이 개시되면 코끼리 부대가 밀어붙이며 진격했다. 만약 적군에도 코끼리 부대가 있다면 적군의 코끼리들을 먼저 공격했다. 때로는 적군의 코끼리들이 혼란에 빠져 날뛰고 후퇴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끼리들끼리 결투를 벌였다. 303p
무장한 코끼리의 무게만으로도 어떤 구사 진형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일단 전선으로 밀고 들어오면 상아로 병사들을 찌르고 코로 들어 던져버리고 발로 짓밟아 죽임으로써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305p
책 뒤표지에는 "신화만큼이나 중요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책을 설명하기에 딱 알맞은 말인 것 같다. 오래전에 로마인 이야기를 읽을 적이 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10권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로마인 이야기'외에도 몇 권의 그리스와 로마의 생활과 관련한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스토리가 디테일한 점이다. 물론 다른 책들도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엮여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듯이 설명하고 있다.
보통 역사서를 읽다 보면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서 재미없는 부분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느라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설명을 하면서도 지루한 감을 느낄 수가 없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서 쉽게 넘어가 수가 없다. 모든 페이지를 찬찬히 읽으며 당시의 생활상을 상상하며 읽었다. 마치 그리스·로마 시대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지는 느낌이다. 내가 그곳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는 것과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정말 빠져 들어서 읽게 되었다. 400페이지 정도의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점은 지금까지 내가 읽은 그리스·로마 관련 책에서 보지 못했던 지식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었다. 사건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의 사람은 무엇을 먹었으며, 어떤 것을 즐겼고, 문화와 실생활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적다. 대신 실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스나 로마 관련 드라마를 보며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과 궁금한 점들이 있었는데 그런 드라마 속 생활 장면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드라마 속 오류들, 왜곡된 부분들이 이 책을 보면 더욱 생생히 알 수 있게 된다.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정말 다른 어떤 그리스·로마 관련 책보다 최고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