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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2

[도서] 도깨비 2

김은숙 원저/김수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누나에게 책을 선물한 이유는 누나가 많이 아프기 때문이다. 육체적인 아픔도 아픔이지만 정신적인 아픔도 아픔인데, 누나는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다. 누나의 마음을 예로들 때 조선왕 중종을 든다. 연산군 때문에 왕이 된 사람. 정통성이 없는 사람. 정통성이 없기에 신하에게 권한을 주어 대신 하게 하였고 그 신하에게 권력이 쏠리자 가차 없이 죽이고 또 다른 신하에게 권한을 주기를 반복한 사람. 모래 위에 성 같은 느낌.

 

누나는 중종, 나는 조광조. 나는 토사구팽으로 뒤통수를 맞았고, 자기가 없는 왕은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중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듣는 사람이 좋게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힘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힘이 빠질지 제 몸을 자기가 망가뜨릴지 모를 일이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도깨비>의 결말을 좋아한다. 숨어서만 살면 뭐 하나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죽을지언정 나의 길을 열심히 가겠다는 모습. 자신의 목숨을 아이들에게 희생시키는 결말. 진정한 왕이라면 자기 정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고, 나보다는 모든 이를 이롭게 희생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누나는 자신의 본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며, 자기 살기 위해서 남을 제물로 바친다. 엄마와 같은 뱃속에서 났는데 어쩜 이리도 다를까. 피로 맺어진 인연이기에 그저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어릴 때 드라마, 영화의 사건들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생 살아 보니 현실이 더 냉혹하고 자극적이며 잔혹하다. <도깨비>에서 사람들은 귀신을 두려워하는데 난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 나도 인간이기에 남들보다 낫거나 좋은 사람이라고 말을 못 하겠다. 단 언제부터였을까,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고 그들처럼 무섭게 살지 말아야지, 내가 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나부터 바꿔야지 생각해 느끼고 행동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긴장하고 배우고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외로운 인생이 되겠지. 지은탁을 기다리는 도깨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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