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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eBook] 홍학의 자리

정해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릴 때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좋을 것을 많이 선택했었다. 뷔페 집에 가면 김밥, 국수, 초밥, 닭고기, 돼지고기, 과자, 아이스크림, 죽, 음료수, 과일 등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니까. 정보의 습득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고 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그럴까 아니면 정신이 늙어서 그랬을까 한두 개 중에 선택이나 단일 전문을 찾게 된다. 그렇다고 하나에 꽂혀서 시야가 어둡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기에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고 여유롭게 주변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다.

 

<홍학의 자리> 베스트셀러이고 좋다는 평이 많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반전도 있고 머리를 칠 정도의 충격이라는 것이다. 처음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어 이게 뭐지?”, “작가가 날 농락하나?”, “이게 반전이야?” 생각보다 실망했다. 어떤 사람들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게 깨졌다고 하였다. 내 입장에는 말장난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화면 매체를 통해서 나왔다면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읽어야만 하는 매체이기에 가능한 반전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뭐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소설이었다면 욕했겠지만,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하고 두 번째 읽어보았다. 원래 실망하고 한번 읽고 때려치웠을 것인데, 왜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지는 혹시 하는 여유 때문이었을까? 하여튼 두 번 읽어보니 작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양념이 과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불완전한 예시를 넣다 보니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작가의 뜻도 나와 맞지도 않았다. 메인 요리도 양념도 디저트도 무엇도 맛있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와 맞지 않는 식당에 내가 찾아간 거다. 그나마 두 번째 뷔페에서 조금이나마 나와 맞는 것을 찾아 본전을 찾은 거다. 이런 뷔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메인도, 양념도, 디저트도 모든 것이 다 좋았겠지. 그저 나와 안 맞을 뿐. 

 

인생.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기도 사실 버겁다. 그렇다고 내 맘대로 막살 순 없고, 다른 사람과 맞춰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굵은 줄기는 분명히 하고, 옅은 잔가지 어쩔 수 없이 처가면서 살아간다. 굵은 줄기를 쳐버리면 인생길을 잃게 되고, 옅은 잔가지를 안 치면 여유가 없어져 자기만 보고가 실수를 범하게 된다. 진심은 있으면서 주변을 보면서 같이 갈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생각보다 쉽지 않고 잘못을 반복하겠지만, 반성하고 다시 돌아와 느리더라도 앞으로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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