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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받기 무섭구나!
작은사자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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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사람이 죽어 땅에 묻혀도 잘 썩지 않은다고 한다. 이유는 방부제 때문에다. 죽은 사람에게 방부제를 친다는것이 아니라, 그사람이 살아생전에 먹은 음식들이 방부제 덩어리 였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땅에 묻혀도 썩지를 않는다니! 도대체 우리의 밥상에는 얼마만큼의 농약과 방부제가 뿌려져 있는 것일까? 천규석은 바로 이점을 파고들었다. 이땅덩이와 밥상 의 글들은 모두 85년부터 91년 사이에 여러잡지에 실린 글들이다. 85년에 내나이 겨우 2살이었고 지금은 20살로 2001년 이다.
헌데 그때 씌여졌던 글들의 내용이 모두 농약에 찌들어 가는 땅과,파괴에 죽어가는 농촌 걱정이다. 그렇다면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단 말인가. 그 걱정이 풀렸는가. 아니다. 고통이 되어 버렸다. 농약에 내성이 생겨버린 해충을 죽이기 위해 더욱더 독한 농약을 개발하여 뿌려대 땅은 이제 죽어 버린것이다. 천규석은 밥상앞에 앉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늘씬한 콩나물은 수은제 농약으로, 부상추는 영양제 농약으로, 두부는 화학두부로 보여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으니 말이다.
모두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하는 것 뿐이요, 음식다운 음식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음식공해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죽어가기 위해 먹은 음식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문학은 어떠한역할을 하고 있는가. 오늘날 천규석과 같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생태파괴의 문제나 환경오염에 관한 작품은 많지만 이렇게 농촌의 문제와 땅에대해 관심을 보이는 작가는 드문듯 싶다.
고3 초기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은것 같아 독후감을 뒤져 봤더니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것이 진보다 라는 책이 발견되었지만 이것 역시 저자는 쳔규석 이었다. 서점에서 가장 잘팔리는
책은 컴퓨터 관련 서적이고 다음은 TOEIC, 그리고 각종 자격증 취득관련 서적이라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우리문학은 설 자리를 잃어 버렸다. 현대인들의 눈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읽기 간편한, 깊은 생각을 할수 있는 작품이 아닌 바쁜 시간속에 짬짬히 머리를 즐겁게 하는 작품들이 각광받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문학이 도대체 어디에 관심을 둬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는 땅이 썩어가고 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고향인 땅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올 자연의 고통은 먼미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닥친 현실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문학은 더 이상 현대 도시인들의 시선을 끌기위한 작품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땅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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