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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시린 풍경
작은사자
200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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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정말 동시집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건 어른들은 위한 시집이 아닌가 싶다. 아마 마음이 여린 사람이 여기에 씌여진 시들을 읽는다면 아마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 일단 첫페이지를 열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덮을 수가 없다. 한 마을의 얘기를 그대로 시로서 옮겨놓은듯 하다. 어린 꼬마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마을 풍경을 바라보곤 그대로 일기장에 써놓은것 같기도 하다. 시골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있고 시골 아이들의 아타까운 슬픔이 담겨져 있다. 친구들 다 서울가서 놀사람 없으니 소쩍새랑 놀겠다는 아이도 있다.엄마 아빠 밭에 일나가셔 자기가 동생을 봐야한다는 아이도 있다. 할머니께 옛날 무서운 얘기를 듣는다는 아이도 있다. 현대 도시사회에서는 볼 수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며 동시에 가슴아픈 풍경이 그려진다. 꼭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집에 가는 길
오늘도 나는 혼자 집에 가야 한다.
혼자 집에 가면 나느 무섭다
일학년 때
이학년 때
우리 동네 우리반은
세 명이었는데
지금 우리 동네 삼학년은 나 혼자다
나 혼자 집에 가면
진달래꽃 찔레꽃을 보아도 재미가 하나 없고
가랑잎새
물새 집을 보아도
나는 쓸쓸하다
혼자 찔레를 꺽으면
나는 성렬이 창완이가 생각난다
모두모두 서울로 갔다
혼자 집에 가려면
집은 더 멀기만 하고
나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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