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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도서] 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저/최인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be loved

 

정말 사랑스러운 제목이지 않은가. 처음엔 빌러버드로 생각하고 ‘빌러’라는 새 이름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영문으로 be loved였다. 읽을 이야기가 없어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저자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지…하며 납득 완료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판타지스러운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읽었다. 이것 또한 작가의 역량이겠다. 교차성 페미니즘을 알게되고 관련 책들을 찾던 때에 읽게된 이 책은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이야기이다. 더불어 노예제도가 존재했던 때이기도 하다. 그런 때에 ‘흑인 여성 노예’가 어떤 삶을 겪었을지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데 글 속의 주인공에게 미국사회는 상상이상으로 참혹하고 고통스러웠다. 이런 참혹함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다양한 시점으로 섬세하게 묘사해놓아서 더욱 속상했다. 내가 이 글에 나오는 인물이였다면 이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아니면 이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까? 마음속에 무겁게 깊게 남는다.

 

- 세서는 그 ‘특별한’ 아들과 온전히 육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 한 남자의 자식만 낳는 엄청난 행운을 누렸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그 행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거기에 의지했다. 스위트홈이 진짜 집이라도 되는 양. 백인 여자의 부엌문을 받치는 다리미 손잡이에 도금양 몇 줄기를 감아놓으면 그 집이 자기 집이라도 되는 양. 입안에 박하줄기를 물고 있으면 입내가 없어질 뿐 아니라 숨결까지 달라진다는 양. 세상에 이런 바보가 또 있을까.

 

- 그녀가 인생이 더럽다고 한 것은 체스 말에 그녀의 자식들이 포함된다고 해서 체스 놀이를 멈추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 무엇이든 선택해서 사랑할 수 있는 욕망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곳에 도달하는 것, 그래, 그게 바로 자유였다.


- 나는 다짜고짜 독자를 납치하여 낯선 공간에 사정없이 내던짐으로써 이 책의 인물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첫걸음을 디디게 하고자 했다. 마치 등장인물들이 아무 준비나 대비도 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아무데로나 끌려다녔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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