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에서 2009년으로 넘어 오면서 경매에 관한 책의 흐름이 저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어떻게 물건을 발견하고 분석하고 그에 따른 명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에 관련된 법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에 맞는 관련 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본인 스스로가 남들에게 고수라는 것을 알리게 되고, 경매라는 것이 이렇게 진행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매의 전체적인 과정이 머리속에서 그려지면서 경매에 대한 감을 익혀지는데, 한편으로는 책의 저자들이 나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알게모르게 자신들의 생각이 진리인양 강요하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선 완전히 동 떨어진 책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순수하게 이론적인 책이고 책이 출판된 것이 최근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대신, 이론적인 책이기 때문에 상당히 체계적으로 하나씩 기초부터 차근차근하게 경매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짜여져 있다.
임대차에 대한 부분, 물건권리 분석에 대한 부분, 대항력있는 선순위에 대한 부분, 명도에 대한 부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할 수 있는 배당부분에 대해 서술해 읽다보면 저절로 이론적인 부분이 하나씩 머리속에 자리잡아 가는 걸 느끼게 된다.
여러 경매카페에서 이런 저런 질문이 대부분 기초적인 부분이고 몇몇 책을 읽으면 - 물론, 그걸 찾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바로 카페에 질문하는 것이다!! - 알 수 있는 것이 많은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궁금해 하는 부분을 목차보고 찾아서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면에 많이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최근 경매책의 트랜드처럼 흥미진지하게 읽으면서 소설을 읽는듯 감정이입을 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굳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론적으로 한 권 비치하여 처음 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궁금한 면이 있을 때 틈틈히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연히 아는 사람 집에 갔다가 있어서 빌려 본 나로써는 다시 갔다 줘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ㅋㅋ
경매야 놀자
강은현 저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