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을 믿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일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이라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문구류를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노트 보다는 펜에 더 집중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좀 노트에 신경을 써보려고 나름 고급 노트라는 것을 골라봤습니다.
맨날 복사용지나 리갈 패드 같은 것만 쓰다가, 고급 노트를 사려고 했더니 몰스킨 로디아 같은 브랜드는 2만원대의 가격이더군요. 사실 좀 놀랐습니다.
"아니 도대체 뭐가 그렇게 비싼거야?"
그정도 가격이라면, 노트에 낙서하는데도 머뭇거리게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더 저렴한 것을 찾다가, 정가는 16천원이지만, 할인해서 7천원인 이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뭐 정가 대로라면야 몰스킨 저가 라인과 비슷하려나?"
하는 마음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 못하더군요. 노트에 뭐를 얼마나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고급 노트라는데, 정가가 16천원이라는데....
그런 실망감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이 "아.. 괜히 60%나 할인해서 파는 것이 아니구나..." 였습니다.
할인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B5 정도 크기로 나오는 반양장 단행본에서 책 내용은 다 뺀 빈 종이로 만들어 팔면, 이것보다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아마도 저는 그냥 복사 용지를 클립보드에 끼워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