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발전한다는 이론을 학창시절 배워오고 그렇게 여겨오던 나에게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를 만난건 충격 그 자체였다. 역사라는 거대 담론 하에 피해를 입는 건 늘, 어김없이 힘없고 능력없는 민중들이었다. 더 심각하고 분통터지는 것은 그러한 민중들은 자기가 어떠한 피해를 입고 있는지, 국가에 의해, 역사에 의해 얼마나 희생되었는지조차 모른체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보고서이다. '또 다른 전쟁'이라는 문제제기로 책은 시작되는데, 기존의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와 책은 누가 먼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