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7살 딸아이는 거울을 자주 본다. 현관에 있는 전신거울, 자기 방에 있는 손거울, 안방에 있는 화장대 거울. 자기가 제일 예쁜 줄 안다. 외출 한번 할라치면 딸아이 치장 시간이 가장 길다. 원피스를 입고 현관 거울 앞에 서서 샌들을 신고, 운동화를 신고, 구두를 신어 본다. 팔불출 아빠인 내 탓이 가장 크다. 아무렴, 누구 딸인데. 나도 내가 잘 난 줄 알았다. 술어가 과거형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오늘은 만원 더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