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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았던 하루 휴가를 통보받고 완전 들뜬 기분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월차를 낸 것도 아니고 정기휴가를 낸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사용자 측의 사정으로ㅎㅎ 
너~무 기분 좋고 신나고 들뜨고 흥분되고 설레는 아침을 맞았죠.
뭘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잠을 실컷 잘까, 책을 실컷 볼까, 그전부터 점찍어 두던 카페에 가 볼까, 목욕탕에 갈까'
공교롭게 아내도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저와 아내는 꽃놀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꽃놀이를 가기고 결정하고 이제는 어디로 갈 지가 중대사안이었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올 봄 이상기후로 인해 각 지자체별 봄꽃축제가 예상과는 다르게 여의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개화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 몇 해전부터는 개화시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경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시간 정도만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곳이거든요. 늘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했었는데(네트워크 데이 같은 것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경주나 부산을 반나절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bb
저와 아내 둘 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시체놀이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만 몸을 일으켰습니다.


흥무로 벚꽃길로 유명한 경주의 벚꽃길에 한 달음에 도착했습니다.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 입구 근처에서부터 김유신장군묘까지 1km정도로 펼쳐진 강변의 벚꽃길은 흥무로 벚꽃길로 유명합니다. 
내일부터 공식적인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사람이 없겠거니 했는데 왠걸요??^^
이미 많은 상인들이 도로 한 켠으로 천막을 치고 영업을 개시했고 서울, 인천, 강원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잠시 구경하고 그 유명한 보문관광단지로 향했습니다.ㅎㅎ


인공으로 조성된 보문호 주변에 각종 위락시설과 놀이시설이 발달되어 있는데요. 이곳이 경주에 보문관광단지입니다. 엑스포도 열렸던 곳이죠^^
현대호텔 입구부터 대명리조트에서 경주랜드까지 보문호를 끼고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야~~ 여기 정말 좋습니다.
흥무로 벚꽃길에서 본 인파의 수십 배나 되는 사람들이 벌써 꽃놀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산책로가 경사가 없고 넓어서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고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도 많고 소풍인지 현장학습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학교에서도 많이 왔더라고요.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햇볕이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주로 벚꽃이 많고요. 버드나무도 많이 있어 운치를 더했습니다.


벚꽃이 오동통하니 너무 예뻤습니다.^^vv
움켜쥐고 싶기도 하고 입에 머금고 싶기도 하고 후다닥 몇 송이 따 주머니에 넣고 싶기도 했습니다.ㅎㅎ
탐스럽다는 단어의 의미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고 난 후 아내가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고 디저트로 오렌지도 먹고요.ㅎㅎ
이 산책로에는 벤치도 많고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을 자리도 충분해서 많은 사람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먹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환상적인 꽃놀이를 한 후 먹는 음식은 말그대로 꿀맛!!!!


보문호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대형 오리배도 오늘은 성황이더군요^^


산책로를 정말 잘 조성했습니다.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만발해 있는 장관을 제 핸드폰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아서인지 전문 사진작가로 추정(?)되는 분들도 꽤 많이 나오셔서 끝이 보이지 않는 렌즈와 보기만 해도 럭셔리한 카메라로 연신 벚꽃과 함께 펼쳐진 장관을 담아 내시더군요.ㅎㅎ


한참을 벚꽃에 취해 바람에 취해 일렁이다가 돌아오는 기에 찰보리빵을 샀습니다.

경주에는 수십 군데는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찰보리빵집이 있는데요.

이곳!! 단석가 찰보리빵집이 오리지날입니다. 경주 사람들은 이곳만 찾는다고 합니다^^

선물로 몇 개 사고 저희 먹을 거 사고ㅎㅎ 너~무 맛있어요^^bb


뜻하지 않게 갑작스레 떠난 꽃놀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아내가 너무 좋아해서 저도 신이 났고요.ㅎㅎ


혹시 상황이 되신다면 내일부터 시작하는 경주 벚꽃축제 격하게 추천드립니다!!!

고즈넉한 고도 경주에 흐드러진 벚꽃에 취해보세요~~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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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좋은날

    닭살 커플 아니랄까...마눌님 샌드위치 음식솜씨 자랑 빼먹지 않으시네요.
    벚꽃들이 정말 오동통하니 예쁘네요.
    우리 집 앞 대천천변 벚꽃도 볼만하댔더니...
    여기는 장관이로군요.
    경주~가고파라.

    2013.04.05 15:4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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