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여, 조르바여! 이름을 불러본다. 장본인이야 듣자마자 '거,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 사람 괜히 부르지 말고 마음이 허하걸랑 많이 먹고 푹 잠이나 자소. 삶이라는 게 어차피 하나님이 던져준 개 뼈다귀 같은 것. 아까울 일도, 실망할 일도 별로 없는 법이니."하고 타박할 터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그리운 이름이여, 한 톨의 지혜나마 구걸하고픈 마음의 부자여. 나는 지금 회색빛, 낙담과 탄식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일까? 조르바가 바라보는 지중해 바다의 푸른 빛이 여름날 정오의 땡볕마냥 더욱 눈...